일하면서 나도 한 걸음씩 성장하는 법
20년간 기업 투자자 등 일한 저자
직장 안팎서 얻은 경험·배움 바탕
일 속에서 행복 찾는 방법 조언

책 <일하는 마음>은 나를 키우며 일하는 법을 담았다. 저자 제현주는 임팩트 투자사 옐로우독 대표로 20년간 기업 투자자, 전자책출판 협동조합원, 임팩트 투자자로 일했다. 임팩트(impact) 투자는 재무 수익 창출과 사회적 가치를 고려한 투자를 말한다. 책은 저자가 직장 안과 밖에서 얻은 경험과 배움을 모았다. 일에 고민이 있는 사람과 저자가 대담하는 형식으로 기사를 재구성했다.

-제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제가 어떤 사람으로 보이는지 전전긍긍하고 있어요. 일이 곧 나, 일의 성과가 곧 나를 드러낸다고 믿는 거 같아요.

"자신과 너무 가까운 것에 대해 담담하기란 쉽지 않아요. 우리는 어떤 일이나 상황에서 나를 떼어내고 바라보는 데 서투릅니다. 자신의 일을 더 큰 그림 안에서 바라보려면, 그 일의 여러 층위와 의미를 다면적으로 이해하려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거리입니다. 일을 통해 나를 보는 것이 아니라 일 자체를 보는 것, 아이러니하게도 그럴 때만이 나 자신도 온전히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일을 하면서 어떻게 성장할 수 있나요?

"이 질문은 어쩌면 '애쓰기'로 인도하는, 잘못 끼운 첫 단추인지도 모르겠네요. 핵심은 '나'의 '성장'이 아니라 내 눈앞의 과업(무엇)과 그것을 해내는 방법(어떻게)에 집중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한 발 한 발을 제대로 올바르게 내디딜 수 있어야만 부상 없이 잘 달리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성장은 한 발들을 경유하지 않고 직접 가닿을 수 없는 결과물입니다."

-제가 (하고 싶거나 좋아하는)일을 얼마큼 끌고 갈 수 있을지 먼저 걱정하고, 계속하지 못할지도 모를 일을 공언해도 좋을까? 늘 망설입니다.

▲ 〈 일하는 마음 〉제현주 지음
"공언하는 만큼 시작할 수 있습니다. 공언을 고스란히 현실로 바꾸지는 못한다고 해도, 결국 거기에서 좋은 것이 출발합니다."

-어떻게 하면 오래 일할 수 있어요? 특별한 기술이 없어서 언제까지 일할 수 있을지 걱정이 돼요.

"하다보면 치사하고 더럽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고 그럴 때 깊이 생각하지 말고 그냥 꾸역꾸역 하면 돼요. 계속 하다 보면(언제나 열심히는 아니더라도) 그것만으로 이르게 되는 어떤 경지가 있어요. 당장의 '잘함'으로 확산되지 않더라도 꾸역꾸역 들인 시간이 그냥 사라져버리지는 않아요."

-가끔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내 일은 이게 내 깜냥을 넘는 게 아닌지…' 의심이 들어 괴로울 때 말이에요.

"내가 간절히 바라는 프로젝트(목표)일수록 그 안에는 반드시 괴롭고 어려운 태스크(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한 과업)가 더 많이 포함되어 있기 마련입니다. 요즘 하는 일들에서 내가 괴로움을 거듭 느끼는 건 이 일이 내게 익숙하지 않은 종류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괴로움은 내가 힘을 늘려가는 과정이며 이 시간이 훈련이라면 이 훈련의 끝에 근육은 반드시 자라게 되어 있습니다."

-어떻게 전문성을 쌓을 수 있을까요?

"전통적인 의미의 전문성을 어떻게 갖추느냐보다는 자신만의 탁월성을 어떻게 만드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입니다. 조직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남들이 어떻게 평가하는지와 별개로 자기만의 만족기준, 달성하려는 목표를 가진 사람이 탁월성을 만들어냅니다. 탁월성을 만드는 힘은 필요 이상을 쏟아 붓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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