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6개팀 PO 출사표

오는 24일 부산KT를 상대로 4년만에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창원LG 각오가 다부지다.

◇LG, 다크호스될까 = 21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6개 팀 감독은 하나같이 정규리그 우승팀인 울산현대모비스를 강력한 챔피언 후보로 들었다.

하지만 스테이시 오그먼 KCC 감독과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이 시즌 막판 상승세를 탄 LG를 다크호스로 꼽았다.

LG 현주엽 감독은 "처음 목표는 6강이었지만 4강 이후까지 올라가는 농구를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김종규도 "남들은 우리더러 높이에서 압도한다지만 3점슛에 능한 선수가 많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이번 포스트시즌은 23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리는 정규리그 4위 KCC와 5위 고양오리온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으로 시작한다.

24일에는 정규리그 3위 LG와 6위 부산KT가 창원체육관에서 6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KCC-오리온 대결 승자는 정규리그 1위 현대모비스와, LG-KT 경기 승자는 정규리그 2위 인천전자랜드와 4강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한다. 6강·4강 플레이오프는 5전 3승제, 챔피언결정전은 7전 4승제로 치러진다.

▲ 21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각팀 감독들이 우승 트로피를 사이에 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KCC 스테이시 오그먼, 오리온 추일승, 현대모비스 유재학, 전자랜드 유도훈, KT 서동철, LG 현주엽 감독. /연합뉴스

◇우승 후보는 현대모비스 = 결전을 앞두고 한자리에 모인 6개 팀 사령탑은 '자신의 팀을 빼고 우승 후보를 꼽아달라'는 질문을 받았는데 4명이 현대모비스를 선택했다.

이번 시즌 현대모비스는 43승 11패로 구단 한 시즌 최다승 신기록(종전 41승)을 세우고 4년 만에 정규리그 정상을 탈환했다.

서동철 KT 감독이 먼저 "정규시즌에 강력한 모습을 보인 현대모비스가 우승에 가장 근접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스테이시 오그먼 KCC 감독은 "현대모비스가 강하고, LG도 시즌 막판 상승세를 탔다"면서 "그래도 현대모비스다"라고 거들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 역시 "LG가 막판 상승세를 탔고, 멤버 구성의 조화도 좋아 보인다. KCC도 멤버가 좋다"고 했지만 "그래도 우승 후보는 현대모비스다"라고 잘라 말했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현대모비스를 꼽자니 대진이 우리 쪽이라 어려운 질문이다"라면서 잠시 뜸을 들이다 "우리가 컨디션이 안 좋을 경우 현대모비스를 추천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현주엽 LG 감독만이 "현대모비스가 제일 강하긴 하지만 KCC가 우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다른 전망을 했다.

◇우승 욕심 숨길 수 없어 = '자신의 팀은 빼고'라는 단서 탓에 어쩔 수 없이 한 팀을 고르긴 했지만, 사령탑들이 우승 욕심마저 버린 것은 아니다.

우선,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이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고는 "그럴 이유가 충분하다. 경험 많은 양동근, 함지훈이 있고 열정이 넘치는 이대성이 있다"며 근거 있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도 "나뿐만 아니라 선수, 구단, 인천팬 모두 우승이 간절하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간절함을 갖고 나를 우승팀 감독으로 만들어 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오그먼 감독은 "정규시즌에 우리가 기복이 심했다. 부상 선수도 있었다"면서 "플레이오프에서는 우리가 가장 무서운 팀이 될 것이다"라고 달라질 KCC를 예고했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올 시즌 리그 흥행을 위해 일부러 10연패 했다"며 일단 분위기를 누그러뜨린 뒤 "약속한 대로 플레이오프에서 꼭 우승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서동철 KT 감독은 "1차 목표인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그 이상 올라가고자 간절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며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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