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양상문 감독과 사제 인연, 올 시즌 낙동강더비 기대 고조

"올해 롯데 상대로 8승 8패 거두겠다."

이동욱 NC다이노스 감독이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에서 '라이벌' 롯데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이 감독은 21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9 KBO리그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양상문 롯데 자이언츠 감독과의 인연을 말하며 올해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이 감독과 양 감독은 1997~2003년 이 감독이 롯데에서 선수생활을 할 때 선수와 투수코치로 만났다. 이후 양 감독이 2004~2005년 감독을 맡았을 때 이 감독은 양 감독 밑에서 수비코치로 지도자 길에 들어섰다. 이를 두고 이 감독은 "선수를 그만두고 진로를 고민할 때 코치로 이끌어 준 분이 양상문 감독이다. 은인이자 본받을 점이 많다"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올해 둘은 선수-코치, 코치-감독에 이어 감독-감독으로 다시 만난다. KBO리그 경기에서도 큰 관심을 끄는 '낙동강 라이벌'이기에 두 감독 맞대결은 더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에는 7승 9패로 NC가 열세였다.

▲ 21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미디어데이 & 팬 페스트'에서 NC 이동욱(가운데) 신임 감독이 정규리그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이날 이 감독은 지나친 경쟁보다는 존중을 앞세웠다.

이 감독은 "롯데는 NC보다 오래된 팀이자 같은 경남 지역연고 팀으로서 전통이 있는 팀이다. 라이벌로 생각하면 고마운 일"이라며 "올해 롯데전에서는 8승 8패 하겠다"고 말했다.

양 감독 역시 "가능하면 다른 팀에 많이 이기겠다. NC에는 8승 8패만 하겠다"라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인터뷰 중 이 감독은 NC의 새로운 안방마님 양의지를 향한 믿음도 나타냈다.

이 감독은 "양의지는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선수"라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포수이자 팀에 꼭 필요한,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다. 건강하기만 하다면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감독은 "잘 지어진 창원NC파크에서 팬 여러분과 선수단이 하나 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경기를 치르겠다"고 올해 선전을 약속했다.

미디어데이에서는 각 팀 주장의 각오와 공약도 나왔다.

NC 주장 나성범은 "지난해는 정말 아쉬운 시즌이었다. 올해는 아쉬운 시즌이 아닌, 우승컵을 들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나성범은 이어 "지난해 NC가 우승한다면 다음해 개막전 티켓을 팬들께 배포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는데 지키지 못했다"며 "올해 같은 공약을 내걸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23일 NC-삼성 경기 선발은 버틀러와 맥과이어로 결정됐다. 이 감독은 "버틀러는 국내 무대에 처음 데뷔하지만 양의지가 잘 이끌어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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