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의 새로운 홈구장 명칭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지난해 말 창원시는 새 명칭에 대한 시민선호도 조사를 했다. 때를 같이해 마산 지역 전역에 이에 반발하는 현수막이 내걸리기 시작했다. 그 어느 명칭(안)에서도 '마산'을 찾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사실상 정치권이 이 논란을 부추겼다. 창원시는 부랴부랴 '새야구장 명칭선정위원회'를 구성했다. 여기에서 도출된 안은 '창원NC파크'였다. 그리고 '창원NC파크'를 포함하고 있는 구 마산종합운동장을 '마산야구센터'로 통칭하자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런데 창원시의회에서는 이를 거부했다. 시의회는 새 야구장 명칭을 '창원NC파크 마산구장'으로 확정했다.

NC 다이노스 구단은 '창원NC파크'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시의원 등을 중심으로 NC 다이노스 구단을 규탄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이런 와중에 야구팬들이 모인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마산에만 집착하는 "마산 토호"들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비등하다. 통합창원시 출범의 의미를 더욱 빛내기 위해 추진된 'NC 다이노스 창원 유치'가 갈등을 불러일으킨 셈이다. 권력의 의도는 때때로 대중의 반응에 의해 정반대의 결과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마산(창원)의 예가 갈등이라면, 광주의 예는 또 다르다. 1982년 신군부의 집권 시나리오에 의해 탄생한 프로야구였지만, 1983년 한국시리즈 7차전이 열린 무등야구장에서는 2만 관중이 DJ를 상징하는 노래였던 '목포의 눈물'을 목놓아 불렀다. 야구가 뭔가 모를 답답함을 그나마 해소하면서 미래에 대한 희망의 빛을 어렴풋이라도 보여준 해방과 탈주의 계기로 작용했던 것이다.

'마산'의 답답함을 푸는 일이 '마산'이라는 이름에 집착해야 가능한 것인지는 의문이고, 야구팬들 역시 '마산'의 답답함을 잠시라도 헤아려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명칭 논란 자체가 '마산의 답답함'을 여실히 방증하는 듯해 더더욱 답답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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