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활동 인터넷생중계 거부
시내버스특위 구성도 불투명
시민들 요구와 반대 행보

진주시의회가 시내버스 문제를 다룰 특별위원회 구성에 난색을 보이면서 책임을 회피한다는 지적을 받는 가운데 의정활동 인터넷 생중계까지 거부하면서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진주시의회는 지난 20일 전체의원 간담회를 열고 시의회 의정활동 인터넷 생중계 건을 논의했다.

지난해부터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시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본회의뿐 아니라 상임위원회까지 인터넷으로 생중계해야 한다는 요구가 지속한 데 따른 것이다.

시의회는 오는 2020년부터 인터넷이나 유튜브 등을 통해 의정활동 인터넷 생중계 방안을 검토했다.

조현신 운영위원장도 내년에는 인터넷 생중계를 하겠다고 수차례 밝혀왔다. 지난 1월에는 몇몇 시의원이 청주시의회를 방문, 인터넷 생중계방송 시스템 도입과 관련한 제반사항·운영 현황 등 설명을 들었다. 본회의장과 상임위원회의장 시설, 방송실 방송시스템 등도 살펴봤다.

이날 간담회에서 일부 의원은 "의정활동 생중계를 하는 청주시의회와 거제시의회를 방문했는데 투자 대비 효과가 미미했다"라고 지적하면서 논쟁이 벌어졌다.

청주시 인구가 진주시보다 두 배 이상 많은데 의회 생중계 시청자 수는 평균 50~100명에 불과했고, 특별한 이슈가 있어도 시청자는 몇백 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또 생중계를 위해서는 장비 구입 등 초기 투자비용 8억 원, 연간 운영비는 1억 원 이상이 필요하다며 비용 대비 효용이 낮다는 지적이 나왔다.

결론이 나지 않자 시행 여부를 무기명 투표로 결정키로 했다. 2차 투표 끝에 반대 11명, 찬성 9명으로 인터넷 생중계는 부결됐다.

이번 결정은 도내 다른 시·군에서 잇따라 인터넷 생중계를 도입하고 있을 뿐 아니라 법제화 여론까지 있는 상황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인터넷 생중계를 요구한 진주시의회 의정모니터단 관계자는 "운영위원장이 공식적으로 그동안 언론에서 한다고 했고, 의정모니터단에 일정까지도 전하고 의회규칙까지도 바꿔 4월 임시회에서 가능할 것이라고 했었는데 황당하다"라고 말했다.

또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조회 수로 논할 문제가 아니다. 의회를 개방한다는 데 방점이 찍혀야 한다. 시민들에게 기본적으로 해야 할 서비스이지 조회 수가 얼마인지가 중요한 게 아니다. 논쟁의 대상이 아닌데 안타깝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시내버스 관련 특위 구성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상임위에 의안 상정조차 안 돼 이번 회기 내 특위 구성은 어려워졌다.

조현신 운영위원장은 철탑에서 농성 중인 노동자 두 명이 내려오면 특위를 구성하겠다는 견해를 거듭 확인했다.

이에 진주시민행동 시내버스 문제해결 대책위 관계자는 "시의회가 특위 구성에 난색을 보이는데, 이는 고공농성과 일체의 쟁의행위를 중단해야 대화하겠다는 조규일 진주시장을 발벗고 거드는 것"이라며 "의회가 시내버스 장기 파업 등 특별한 사안이 벌어지면 특위를 구성해 조사하는 것은 당연한데 핑계를 대면서 특위 구성을 미적거리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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