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과정 신뢰 어렵다"이유
참관주민은 조사과정 등 점검
시료분석 결과 한 달 뒤 나와

21일 오전 10시 김해시 자원순환시설(장유소각장) 현장에서 올해 상반기 다이옥신 공개 측정이 진행됐다. 시는 소각장 이미지 개선을 위해 지난달 '김해시 폐기물소각시설 관리 및 운영 조례'를 개정해 부곡동에 있는 폐기물소각시설 명칭을 자원순환시설로 변경했다.

이날 다이옥신 측정 현장에는 장유지역 주민 10여 명이 참석했다. 다이옥신 공개측정 현장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던 '장유소각장 증설 반대 및 이전촉구주민공동비상대책위(이하 비대위)'는 참석하지 않았다.

비대위는 이날 김해시에 보낸 '장유소각장 상반기 대기분야 다이옥신 측정 관련 비대위 입장'이란 공문을 통해 "근본적으로 시료 채취 후 분석 기록 등 검사과정에 대해 주민들이 투명하게 확인할 수 없기에 김해시에 대한 불신으로 측정과정 참관을 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미 날짜를 지정하고 측정하기에 소각물질 선별과 소각장 축소 등으로 유해물질(다이옥신 등)이 미미하게 나오는 쓰레기를 소각하리라는 불신과 일정을 미리 정하고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에서 측정을 하는 것은 결과가 뻔해 신뢰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비대위는 "주민들이 비록 시료채취 현장을 감시 참관하더라도 이후 분석과 기록과정을 확인할 수 없어 결국 시의 다이옥신 측정을 신뢰할 수 없다"며 "시는 더 이상 주민들을 현혹하지 말고 신뢰할 수 있게 전반적인 다이옥신 측정 과정을 투명하게 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재차 요구했다.

▲ 21일 오전 11시 김해시 부곡동 자원순환시설에서 지역 주민들이 참석해 다이옥신 공개 측정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김해시

반면 이날 공개 측정과 주변환경상영향조사 착수보고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자원순환시설 소각동 3층 회의실에서 허남주 운영소장으로부터 자원순환시설 운영현황과 폐기물조성 및 발열량, 다이옥신 시료채취 과정 등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허 소장은 "2017년 상반기부터 장유소각장 다이옥신 측정 결과가 기준치 이하를 줄곧 유지하고 있다"며 "소각장의 유해물질 배출현황은 매우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이후 주민들은 소각동 5층으로 자리를 옮겨 쓰레기 반입 과정을 살핀 후 폐기물 소각 과정 제어시스템장을 견학했다. 소각장 외부에 있는 굴뚝 25m 높이까지 직접 올라가 부산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와 함께 다이옥신 시료채취 과정을 점검했다.

이날 진행한 다이옥신 측정결과는 한 달이 지나야 나온다. 소각장 다이옥신 측정은 '잔류성 유기오염물질 관리법'에 따라 1년에 2회 상·하반기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

주민들은 마지막 일정으로 자원순환시설 소각동 3층 회의실에서 ㈜누리환경이 진행한 '주변 환경상영향 조사 착수보고회'에 참석했다. 이 조사는 김해시 자원순환시설 운영으로 주변 영향지역에 미치는 대기와 소음 등 환경상영향을 조사하는 것이다.

다이옥신 측정조사기관인 부산보건환경연구원과 주변환경상영향조사 업체는 모두 주민협의체가 선정했다. 조사는 올 연말까지 계절별로 진행한 후 내년 1월 결과를 공개한다.

이날 시가 소각장 다이옥신 측정을 주민들에게 공개한 것은 현 소각장에서 배출하는 유해물질에 대한 비대위 측과 인근 주민들의 불신을 없애고자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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