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물의 날 맞아 경남서 포럼
전문가, 공동체 기반 관리 강조

지속적인 습지 관리와 보존을 위해 지역주민 참여가 중요하고, 전문성을 높이는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지적됐다.

한동욱 PGA에코다양성연구소 소장은 3월 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21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남 물포럼' 중 습지포럼에서 보호지역 모델의 진화를 설명하며 시대에 따라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했다.

한 소장은 "1970년대까지 보호지역 지정 목적이 기능적 가치보다는 풍경의 가치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공원 방문자를 위한 관리를 했다. 관리 계획에서 지역 주민은 배제됐다. 그러다 1970년대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습지의 과학적, 경제적, 문화적 가치에 눈을 뜨면서 지역 주민을 고려한 관리 목표가 설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기후변화 적응·회복·완화에 초점이 맞춰져 습지 보호구역 관리 목표가 사회적·경제적·생태적 가치 증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 21일 열린 경남 물포럼 모습. /이혜영 기자

한 소장은 공동체 기반 습지관리를 강조했다. 한 소장은 "숲, 관개시설(농사를 짓는 데 필요한 물을 논밭에 대고 빼는 시설), 해양자원 등 공유물을 시장 기능 관리에 맡기면 과다한 사용으로 고갈될 수 있다. 정부 통제보다는 지역사회 협력과 자발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보경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도 "2007년 마산합포구 창포만 시민모니터링을 통해 넓적콩게, 붉은발말똥게 서식지를 발견했다. 2009년 봉암갯벌에서 붉은발말똥게가 광범위하게 서식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최근 구산해양관광단지에서도 보호종 서식 현황을 확인했다"며 "지역에 상주하지 않는 전문가는 이 같은 부분을 놓칠 수 있지만, 지역민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할 수 있다. 시민 모니터링단의 전문성 강화 노력이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2일 오전 11시부터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세계 물의 날 기념식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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