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부터 각 당 대표들 지원
출정식 연 뒤 본격 유세
시장·공단·광장 등 방문
민생경제·책임정치 부각
총선전에 버금가는 열기

4월 3일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식선거운동이 21일 시작됐다. 후보들은 새벽 출근 인사에 이어 출정식을 열거나 집중유세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초반부터 각 정당 대표들이 대거 후보 지원에 나서면서 '총선전'을 방불케 했다.

더불어민주당 권민호(62)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4시 창원 상남사거리에서 출정식을 열고 '힘있는 여당 후보론'을 강조했다.

권 후보는 출정식에서 "창원경제를 살리려면 반드시 문재인 정부의 탄탄한 지원을 끌어낼 힘이 필요하다"며 "김경수 지사와 허성무 시장과 함께 일할 힘 있는 여당의 후보 권민호가 해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보궐선거는 촛불혁명 부정세력,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방해 세력, 민주주의 역사를 왜곡하고 날조하는 세력을 심판하는 선거이기도 하다"며 "민주진보개혁 진영의 단일후보가 되어 자유한국당을 심판하고 보궐선거에서 당당히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강기윤(58)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성산구 상남동 시민생활체육관에서 출정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강 후보와 황교안 대표는 민주당과 정의당 후보의 '단일화 추진'을 '좌파연합'이라며 공격을 퍼부었다.

강 후보는 "헌정 사상 유례없는 여당야합을 하고 있다. 이전까지 단일화는 야당 차원에서 이루어져 이해를 했지만 이번 단일화 논의 자체는 코미디가 따로 없다"며 "오늘부터 저는 선거사무실에 들어가지 않겠다. 신발이 닳도록, 빨간 점퍼가 해지도록 뛰어다니며 유권자 목소리를 최대한 듣겠다"고 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이재환(37) 후보는 '민주노총 불가론'과 젊은 후보론을 내세웠다. 이날 성산구 중앙동 한서병원 앞 공터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이 후보는 "창원서 자라고, 창원서 교육받고, 창원에서 사업해온 젊은 토박이다. 자부심이었던 창원이 경기 침체로 어려움에 부닥쳤지만, 죄송하다고 사과하는 정치인을 본 적이 없다"며 "당선된다면 우리나라 경제를 망친 정치부터 확 뒤집겠다"고 했다.

후보자.jpg
▲ 4·3국회의원 보궐선거 창원성산 지역구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1일 (상단 왼쪽부터) 권민호 더불어민주당 후보, 강기윤 자유한국당 후보, 이재환 바른미래당 후보, 여영국 정의당 후보, (하단 왼쪽부터) 손석형 민중당 후보, 진순정 대한애국당 후보, 김종서 무소속 후보가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구연 박일호 박종완 기자 sajin@idomin.com

창원 성산패총 사거리에서 유권자들에게 아침인사를 한 여영국(54·정의당) 후보는 이날 첫 집중유세 장소로 노회찬 의원 노제가 열렸던 반송시장을 택했다.

여 후보는 "홍준표가 무상급식 없앤다고 할 때 지금 출마한 후보들 중 누가 '홍준표 당신 그러면 안 된다'고 했나? 저는 '도의원직 박탈되어도 좋다'는 자세로 모든 것을 걸고 싸웠다"며 "제가 당선되면 국회에서 가장 개혁적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교섭단체가 다시 복원된다"고 강조했다.

민중당 손석형(60) 후보는 이른 아침부터 창원공단으로 출근하는 노동자 표심을 공략했다. 이날 창원병원 사거리에서 열린 유세에는 민중당 이상규 대표와 석영철 경남도당 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와 당원들이 대거 참여했다. 손 후보는 "권력에 굴하지 않고 노동자, 서민을 위해 할 말 하고 올곧은 진보의 가치를 외치겠다. 창원공단을 살리고 창원경제 신명나게 만들겠다. 진보정치를 위해 양보만 해왔던 저 손석형에게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대한애국당 진순정(40) 후보는 이날 오전 7시 창원광장 일대에서 첫 유세를 펼쳤다. 진 후보는 조원진 당 대표와 함께 유세 차량에 올라 연설을 하고 시민에게 손을 흔들며 지지를 호소했다. 진 후보는 "문재인 정부 실정으로 공단 밀집지역인 창원 경제가 매우 어렵다"며 "이에 탈원전에 반대해 원전·방산 업체를 살려내고, NC다이노스 모기업인 NC소프트 본사의 창원 유치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소속 김종서(63) 후보도 이날 오후 성산구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출정식을 열고 "민생 경제가 어려운 것은 구조적 문제에 있는데 정치권은 싸우는 데만 혈안이 돼 있다. 국민을 여와 야로 나누고 진보와 보수로 나눠 갈등만 조장한다"며 "극소수 몇 명에게 돌아가는 부의 재분배를 통해 민생 경제를 살려야 한다. 모든 수익을 배분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