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스페셜올림픽 폐막
임권일 '4관왕'등 한국 두각
"장애인 선수에 더 큰 지원을"

한국 지적 장애 대표팀 선수들은 중동 최초의 스페셜올림픽인 2019 아부다비 스페셜올림픽에서 많은 가능성을 보여줬다.

장애 정도와 실력에 상관없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며 스페셜올림픽이 추구하는 화합과 실천의 가치를 실현했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14일 개막한 이번 대회에 역대 최대 규모인 151명(선수 106명, 임원 45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선발 과정은 특별했다. 스페셜올림픽 코리아는 누구에게나 출전 기회를 주도록 추첨을 통해 대표팀 선수들을 뽑았다. 이렇게 뽑힌 106명의 선수는 작년 11월부터 1, 2차 강화 훈련을 통해 기량을 끌어올렸다.

지적·발달 장애 선수들의 출전 과정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대회가 열리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로 가는 항공기에서 한 선수가 간질 증세를 보이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원 인력의 신속한 대응으로 큰 문제로 번지지는 않았다.

여자 축구대표팀 골키퍼 김연순은 음식 문제로 심한 복통을 앓다 현지 병원 응급실에 실려 갔고, 육상대표팀 이한울은 개회식 퍼레이드를 하다 정신을 잃고 쓰러져 응급조치를 받았다.

▲ UAE 스페셜올림픽 남자 역도 4관왕 임권일(가운데). /연합뉴스
대표팀 선수단은 힘든 적응 과정을 딛고 자신의 능력을 경기장 안에서 모두 쏟아냈다.

대표팀 최연소 선수인 롤러스케이트 박하은(13)은 독보적인 실력으로 2관왕에 올랐다. 최고령 선수인 배드민턴 손태복(52)도 최선을 다하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역도 박자주와 임권일은 나란히 4관왕에 올랐다.

한국 지적·발달장애인들은 스페셜올림픽 기간 스포츠 외에도 예술·문화 방면에서 많은 재능을 선보였다.

스페셜올림픽 코리아가 파견한 17명의 발달장애 아티스트들은 지난 16일 아부다비 에미리트 팰리스 호텔에서 소프라노 조수미와 합동 공연을 펼쳐 1100여 명의 교민, 현지 관객들에게 많은 감동을 안겼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후원과 지원이 다른 스포츠 대회보다 크게 부족했다. 대다수 선수는 자비로 스포츠용품을 구매해 경기에 나섰다. 유니폼은 스페셜올림픽 코리아가 자체 부담했다.

스페셜올림픽 코리아 관계자는 "아쉽지만, 현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라며 "좀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작은 지원과 관심이 스포츠를 통해 사회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가려는 많은 지적·발달 장애인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회 기간 눈부신 활약을 펼친 대표팀 선수단은 21일 폐회식에 참석한 뒤 23일 KE952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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