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고공농성 중단 먼저" - 시민단체 "구성하면 노조 설득"

진주시의회의 시내버스 관련 특별위원회 구성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진주시의회는 철탑에 올라 고공농성 중인 2명의 삼성교통 노조원이 내려오면 당장이라도 특위를 구성할 수 있다는 반면 시민단체는 특위를 구성하면 이들이 철탑에서 내려올수 있도록 설득하겠다며 상반된 견해를 보이고 있다. 시의회는 지난 8일 삼성교통 노사와 '3월 중 특위를 구성한다' 등 네 가지 안에 합의한 바 있다.

조현신 시의회 운영위원장은 20일 "특위를 구성할 모든 준비는 끝났다. (철탑에서) 내려오면 언제든지 구성할 수 있다"면서 "이들이 내려오지 않는다면 담당 공무원들이 파업 업무에 매달리기 때문에 정상적인 특위활동을 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20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제209회 진주시의회 임시회에 안건이 제출되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농성자들이 내려오지 않는다면 이번 임시회에서 특위 구성은 요원해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100% 의견 일치를 보이지 않고 있는 데다 자유한국당은 특위에 부정적인 반응이기 때문이다.

이에 시민단체인 진주시민행동 시내버스 문제해결 대책위는 이날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임시회에서 '시내버스 정상화를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을 촉구했다.

강수동 진주시민행동 공동대표는 "철탑 농성자와 협상식으로 특위 구성이 진행돼서는 안 된다. 의회는 제 역할을 해야 한다. 이것은 직무 유기이자 사태를 꼬이게 하는 것"이라며 "만약 특위를 구성하고 정상적으로 운영한다면 철탑농성자들에게 내려오도록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삼성교통 노조 소속 조합원 2명은 지난 5일 남해고속도로 진주나들목 인근에 있는 45m 높이의 이동통신중기철탑에 올라가 농성 중이며, 지난 11일 삼성교통이 시내버스 운행을 정상화했지만 이들은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