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일대서 만세운동 재현

삼남지역(영호남·충청)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난 의거로 기록된 함안군 '군북 3·20 독립만세운동'을 기리는 재현행사가 20일 오전 군북 3·1독립운동 기념탑과 시가지 일원에서 열렸다.

(사)군북3·1독립운동기념사업회(회장 박기학)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조근제 함안군수를 비롯해 김남영 경남동부보훈지청장, 관내 기관단체장과 유족대표, 지역주민, 관내 50여 개 단체와 초·중·고등학생, 39사단 장병 등 10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날 군북중학교에서 공설운동장까지 이어진 만세 운동 재현 행렬은 일제의 대포 발포에도 굴하지 않고, 대한 독립만세를 외치며 격렬히 저항했던 1919년 3월 20일, 그날의 만세 시위운동을 떠올리게 했다.

▲ 3·20 군북의거 재현행사에서 일본 군경의 대포 발포에 맞서 대한독립을 외치며 항거하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조현열 기자

기념식에서 조근제 함안군수는 "함안군에서도 조국 독립을 위해 몸바친 선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애국지사 선양과 보훈사업, 함안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박용순 함안군의회 의장은 "함안군민의 애국심과 충절을 높이 기릴 수 있도록 현재 면 단위 행사에서 군 행사로 격상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군북 3·20 독립만세운동은 1919년 3월 20일 군북장날을 기해 사회지도층, 장꾼과 주민 등 5000명이 넘는 군중이 가세해 일제에 항거한 만세 의거다. <한국독립운동지혈사> 등에 따르면 군북 만세운동 기간 사망 또는 부상자는 50여 명에 이르러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큰 희생을 치렀고, 일본 군경과 민간인 사상자 수가 전국에서 최고일 정도로 다른 지역의 만세 운동을 압도했던 대규모 만세 운동으로 기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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