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4호 갓일 제1대 기능보유자였던 고 전덕기(1897~1972) 선생 유품을 후손 전강옥 씨가 지난 18일 통영시에 기증했다.

시가 기증받은 유물은 전덕기 선생이 만들어 사용하던 갓, 유건, 탕건, 벼루, 상장 등 총 7건, 10점이다.

갓은 조선시대 전통복식에서 선비들이 반드시 격식을 갖추어야 하는 것으로, 특히 통영갓은 섬세하면서 아름다워 전국적으로 유명했다. 조선 말기에 흥선대원군 역시 한양에서 통영으로 사람을 보내 갓을 맞추어 썼다고 할 만큼 통영갓은 인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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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덕기 선생은 1897년 12월 3일 통영에서 2대에 걸쳐 갓방을 경영하는 집안에서 출생했다. 15세 때에 김의순 갓방에 들어가 갓일을 배워 평생을 갓방을 경영하고 갓을 제작했다. 이후 선생은 갓 만드는 솜씨를 인정받아 67세인 1964년 국가무형문화재 제4호 갓일 중 입자장 보유자로 인정됐다. 갓을 만드는 일은 세부 과정에 따라 총모자, 양태, 입자로 나뉜다.

선생이 살던 당시 충무시 '선창골'(현 통영시 항남동 일원)을 중심으로 20여 곳에서 갓방이 운영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유물 기증자의 뜻을 기리고 기증자 예우를 위해 보존처리 등 조치를 거쳐 통영시립박물관 기증유물 특별전을 통해 통영시민 등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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