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둔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가 19일 고성군 일원에서 열려 100년 전 고성 배둔장터에서 울려 퍼진 그날의 벅찬 감동을 재현했다.

3·1운동 창의탑 보존위원회가 주최·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국가유공자를 비롯해 백두현 군수, 박용삼 군의회 의장, 최근호 위원장, 보훈단체장, 학생, 주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해 범 군민 행사가 됐다.

이날 오전 9시 30분 구만면 용와리 국천사장에서 고성농요보존회의 나팔소리를 신호로 구만면 주민 150여 명이 독립만세를 외치며 거리로 모였다. 참여 주민들은 공약 3장을 낭독하고 만세삼창 후 고성마라톤클럽의 마라토너 17명과 함께 회화119안전센터까지 카퍼레이드를 펼쳤다.

이어 참석자들은 회화119안전센터에서 회화면 창의탑까지 시가행진을 하며 한목소리로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11시 회화면 창의탑 앞에서 열린 기념식은 고성오광대보존회의 '독립의 북소리'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헌화 및 분향, 독립선언서 낭독, 만세운동 참가자 개인약전 및 유족 소개, 백일장 및 디카시 당선작 시상,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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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현 군수는 "이번 기념행사는 100년 전 우리 선조들이 목숨을 걸고 외쳤던 만세의 의미를 되돌아보고 그들의 숭고한 정신을 모두 가슴속에 깊이 새기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며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순국선열과 독립유공자 유족들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존경하고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최근호 3·1운동 창의탑 보존위원회 위원장은 "애국선열들의 희생으로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았으며 그 불굴의 용기는 늘 우리들의 가슴속에 남아있다"며 "그날의 값진 희생을 되새겨 순국선열들의 영령 앞에 깊은 경의와 추모의 예를 올리자"고 밝혔다.

이날 부대행사로 배둔장터 독립만세운동 유공자 배너전, 디카시 걸개전, 역대 백일장 수상작 전시, 무료찻집 및 국밥 나눔 행사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됐다.

한편, 배둔장터 독립만세운동은 1919년 3월 구만면에서 나팔소리가 울려 퍼지자 군중이 회화면 배둔장터로 모이면서 시작됐다. 남녀노소 모두 태극기를 들고 일본 헌병들의 총칼 앞에서도 조국 독립을 갈망하는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일제에 항거했다.

지역민들은 이러한 역사적 사건을 후손에게 알리고자 1971년 회화면에 3·1운동 창의탑을 세우고 이후 2008년부터 12회째 배둔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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