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학번입니다. 같은 과 학생들이 저를 ‘이모’또는 ‘왕언니’라고 불렀어요.”

15일 마산대학 제42회 학위수여식에서 제일 나이가 많은 졸업생으로 특별상을 받은 안윤자(51·식품영양과)씨.

뒤늦게 시작했지만 공부가 재밌어 2년이 금새 흘렀다는 안씨는 졸업과 동시에 한국통신대학 가정학과에 3학년으로 편입할 예정이다. “암기는 자신없는데 생화학과 영어는 A를 받을 정도로 자신있어요”라는 안씨의 졸업 평균 학점은 3.9정도로 우수한 편이다.

집이 있는 남해군 이동면 무림리에서 학교까지 오는데는 2시간 정도가 걸리는 먼 거리.

하루에 통학시간만도 4시간이 걸리자 ‘길에다 시간뿌리는게 아까워’ 지난 1년은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하기도 했다.

이런 안씨에게 든든한 후원자는 바로 남편.

“남편한데 제일 감사해요. 혼자 지내면서 바깥에서 식사를 해결해야 했는데도 제가 공부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줬어요.”

방송대학 편입시험에 합격한 뒤, 졸업을 하면 또다시 대학원에 가고 싶다는 안씨는 공부에 관한 한 욕심이 많다.

한식과 양식 조리기능사 자격증도 땄다.

“제가 하고 싶은 일은 사회복지사업입니다. 특히 노인들을 돌보는 실버산업에 관심이 많은데 이 때문에 영양학과 가정학 등을 배우는 거예요. 노인들에게 식이요법 등 영양이 중요하거든요.”

안씨는 “젊은 학생들과 공부하면서 노력을 많이 하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까웠어요. 정말 적재적소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됐으면 합니다”며 후배들에 대한 당부도 놓치지 않았다.

또 “저처럼 뒤늦게 공부를 하고자 사람들 특히 여성분들 마음먹는 게 반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저처럼 공부할 수 있습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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