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있다. 다양한 이야기는 콘텐츠가 되며 콘텐츠는 지역에 활기를 불러일으킨다.

최근 경남에서 지역성과 역사성을 결합한 문화콘텐츠가 선보였다. 창작 뮤지컬 <의기>와 창작 오페라 <찬란한 분노>다. 각기 충절의 고장 진주, 민주화의 성지 창원을 스토리텔링했다.

뮤지컬 <의기>는 경남문화예술회관과 진주 공연예술단체의 손에서 탄생했다. 매국노를 꾸짖은 기생 산홍을 모티브로 독립운동에 참여한 기생의 이야기를 담았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해라 그 의미가 더 컸다. 창원시립예술단이 선보인 오페라 <찬란한 분노>는 3·15의거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내년 3·15의거 60주년 본 공연을 앞두고 갈라콘서트를 선보였다. 관객 반응은 좋았다.

지역에는 변방의 자유로움과 창조성이 있다. 신영복 선생은 책 <담론>에서 "변화와 창조는 중심부가 아닌 변방에서 이루어진다. 중심부는 기존의 가치를 지키는 보루일 뿐 창조 공간이 못 된다"고 했다.

지역이 살려면 지역의 이야기를 담은 콘텐츠를 생산해야 한다. 서울 중심의 획일적인 문화는 지역을 고립시킨다. 지역 콘텐츠가 많아질수록 문화의 다양성을 낳는다. 특히 역사와 결합한 콘텐츠는 교육이나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좋다.

뮤지컬 <의기>와 오페라 <찬란한 분노>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길 바란다. 콘텐츠를 좀 더 보강해 우리 지역뿐만 아니라 타지역 무대에도 올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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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콘텐츠가 활성화되려면 지자체의 지원, 문화예술인과 지역민의 협조도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 지역에 대한 관심은 '앎'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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