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여성농민회, 보급소 열어

토종이 갈수록 사라져간다. 씨앗도 예외가 아니다. 외래종과 유전자변형농산물 종자에 밀려 토종씨앗이 설 자리를 잃어가는 가운데 19일 거창군에서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거창여성농민회(회장 박정숙)가 토종씨앗의 명맥을 잇기 위해 거창토종씨앗보급소 개소식을 한 것이다. 거창토종씨앗보급소는 앞으로 토종씨앗을 수집하고 지역 주민에게 재배기술을 알려주는 등 토종씨앗 보존과 나눔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 거창여성농민회가 19일 거창토종씨앗보급소 개소식을 하고 있다. /거창군

거창여성농민회 '토종살림'은 그동안 거창 지역을 중심으로 토종씨앗과 관련한 다양한 사업을 벌여왔다. 지역 농민과 주민들에게 토종씨앗에 대한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교육사업을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신원면 전체 마을을 찾아다니며 토종씨앗에 대한 실태조사와 수집활동을 펼쳤다. 당시 활동 결과를 담은 책자를 발간하기도 했다. 올해도 토종씨앗을 찾기 위해 가북면을 대상으로 수집활동을 벌이고 있다.

토종살림 관계자는 "토종씨앗은 이 땅의 역사와 함께 생태계를 지켜왔다. 지금까지 하찮게 여겨 왔지만 한 지역의 고유 유산으로, 우리 민족의 정신문화와 연결되어 있다"며 생태·문화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생물의 다양성 확보는 식량주권과 안보의 중요한 문제"라며 "안전한 밥상을 위해서라도 토종씨앗에 대한 관심과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토종씨드림' 변현단 대표를 초청해 '토종씨앗, 네가 궁금해'라는 주제의 강연도 펼쳤다. 토종씨앗 분양 관련 문의 (055)943-5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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