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 감독 "안 쓸 이유 없어" 신뢰감
나성범 부상 공백은 베탄코트로 메워

NC다이노스 김영규가 올 시즌 팀 내 5선발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갔다.

이동욱 감독은 19일 창원NC파크마산구장(이하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첫 홈 경기이자 한화와의 시범경기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김영규가 5선발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고 말했다.

김영규의 5선발 발탁 가능성은 지난 전지훈련 때부터 점쳐졌다.

전지훈련 기간 김영규는 KT와 두 번째 평가전에서 2이닝 2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실점을, 키움과 세 번째 평가전에서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2볼넷 무실점을,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는 3이닝 3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신인 패기와 188㎝의 키를 활용한, 내리꽂는 피칭을 앞세워 선배들을 위협한 김영규는 전지훈련 투수 MVP로도 선정되며 가능성을 뽐냈다.

김영규 활약은 시범경기에서도 이어졌다. 김영규는 지난 14일 삼성과의 시범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출전해 4.1이닝 4탈삼진 1피안타 1실점(1자책)으로 활약했다. 경기에서 김영규는 1회 말 삼성 김헌곤에게 1점 홈런을 맞고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최고 142㎞에 달한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주무기 삼아 삼성 타선을 잠재웠다. 2018년 2차 드래프트 8라운드 79순위로 지명을 받고 지난해엔 1군 무대를 한 차례로 밟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깜짝 호투'. 비록 시범경기이지만 1군 선수들을 상대로도 제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걸 알린 김영규는 다가올 시즌 등판 기대감도 높였다.

이동욱 감독은 "김영규를 안 쓸 이유가 없다. 앞으로 몇 차례 더 기용하며 움직임을 살피겠다"며 김영규를 향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이날 이동욱 감독은 김영규 외 시범경기에서 왼쪽 허리 뒷부분에 불편함을 느끼고 3주간 재활에 들어간, 나성범 공백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 감독은 나성범을 대신해 외국인 타자 크리스티안 베탄코트를 우익수로 기용하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당분간 베탄코트는 1루수나 포수 대신 외야수로 나서게 될 것"이라며 "베탄코트 외 강진성, 이우성, 이상호도 외야 백업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창원NC파크 특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감독은 "야구장 좌우 폭은 마산야구장과 비슷하거나 짧다. 하지만 외야 중간은 넓다. 앞으로 중견수 수비력이 중요할 듯하다"며 "리그에서 수비력만큼은 손꼽히는 김성욱을 주로 기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어 "경기를 치러보면서 바람이 어떻게 부는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감독은 창원NC파크와의 첫 만남을 '소개팅에 나가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새로 사귈, 앞으로 같이 갈 친구를 만나게 됐다. 좋은 시설에서 경기를 치를 생각에 설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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