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지출 예상 '4만 원'…연 1004억 경제효과 산출

'창원NC파크마산구장(이하 창원NC파크)'이 19일 오후 6시 역사적인 개장 경기(NC-한화 시범경기)를 치른다. 지역 야구팬들은 꿈에 그리던 '새 야구장' 시대를 맞게 됐다. '창원NC파크'는 야구 외적, 즉 경제적 측면에서도 큰 가치를 안고 있다.

◇연간 경제효과 1조 원? = '창원NC파크'는 총사업비 1270억 원(국비 155억 원·도비 200억 원·시비 815억 원·NC 부담금 100억 원)을 들여 3년여 만에 완공됐다. 창원시는 공사 진행 과정에서 지역업체 49% 이상 참여에 신경을 쓰기도 했다.

이제 관심은 '경제 파급 효과'로 옮겨간다. 이와 관련해 자세히 분석된 최근 자료는 없다.

창원시는 지난 2011년 '프로야구 창단 효과'를 대략 산출한 바 있다. 하지만 매우 황당한 수준이다. 시는 'NC다이노스 유치 때 매해 직·간접 지역경제 효과가 1조 1256억 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세부적으로 △홈경기 관람 1456억 원 △TV 중계 시민 관람 4200억 원 △음식점·유흥업소에서의 TV 관전 5600억 원이다. 이 분석 수치는 기본 전제부터 매우 비현실적이었다. 시는 경기당 평균 관중을 2만 6000명으로 잡았는데,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어느 구단도 지금까지 이 수치에 근접조차 하지 못했다.

울산발전연구원은 지난 2014년 1월 야구단 관련 보고서를 냈다. 당시 창원시 새 야구장 위치 갈등으로 'NC다이노스 연고지 이전설'이 모락모락 나올 때였다. 울산발전연구원은 '울산에 야구단을 유치하면 경제적 파급효과가 350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비교적 현실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세부적으로 △1년간 관중 총 지출액 187억 원 △생산 유발효과 252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95억 원 등이었다.

▲ 창원NC파크 마산구장 모습. 창원NC파크 경제효과 폭은 결국 관중 수에서 좌우될 전망이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현실적 기대감 '연간 1000억 원' = '창원NC파크' 경제 효과 폭은 결국 관중 수에서 좌우될 전망이다. 기존 마산야구장 관중석은 1만 3000석이었는데, 새 야구장은 2만 2000석 규모다.

창원시는 올해 '홈 관중 100만 달성'을 기원하며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전체 홈 72경기에 100만 명이 찾을 경우,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 3888명이다. NC 과거 홈 평균 관중은 지난 2013년 8262명, 2014년 7297명, 2015년 7259명, 2016년 7627명, 2017년 7377명, 2018년 6151명이었다. 즉 올해 100만 명을 넘으려면, 과거보다 두 배가량 많은 관중이 몰려야 한다는 의미다.

타 사례를 보면, 광주챔피언스필드는 지난 2014년 시즌부터 KIA 타이거즈 홈으로 사용됐다. KIA 홈 평균 관중은 직전 연도 7352명에서 새 야구장으로 옮긴 직후 1만 366명을 기록했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개장 첫 시즌인 2016년 전년보다 4000명가량 늘었지만, 1만 1825명에 머물렀다.

따라서 '창원NC파크' 평균 관중 1만 3000명은 다소 무리한 수치로 보인다. NC 구단도 '평균 1만 명 이상'을 현실적인 목표로 잡았다.

이를 기준으로 '경제 효과'를 △홈 관중 총 지출액 △총생산 유발효과 △부가가치 유발효과로 나눠 살펴보면 이렇다.

울산발전연구원은 앞서 관련 보고서에서 '관중 1인당 평균 지출액(입장권 제외)'을 3만 6581원으로 잡았다. 창원시는 물가 상승 등에 따라 현재 1인당 지출액을 4만 원으로 잡고 있다.

이를 종합하면 '연간 관중 총 지출액'은 288억 원(4만 원×1만 명×72경기)으로 산출된다.

다음으로 '총생산 유발효과' '부가가치 유발효과'다. 산업연구원은 지난 2013년 '프로야구 산업의 경제적 파급효과' 연구보고서를 내놓았다. 여기서 프로야구 '생산 유발계수' '부가가치 유발계수'를 각각 1.55·0.94로 잡았다. 이를 '창원NC파크'에 대입하면, '총생산 유발효과'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각각 446억·270억 원가량으로 나온다.

즉 '창원NC파크' 전체 경제 효과는 대략 1004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온다. 창원시는 새 야구장 건설에 시비 815억 원을 들였는데, 단기간 내 그 이상의 가치를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문화·관광 콘텐츠' '상권 활기' 기대감도 = 새 야구장 효과는 NC다이노스 퓨처스팀(2군) 유치로도 이어졌다. NC 퓨처스팀은 연고지를 기존 경기 고양에서 창원으로 이전, 올해부터 기존 마산야구장을 홈으로 사용한다. 이에 대해 창원시정연구원은 'NC퓨처스팀 유치로 연간 114억 원에 이르는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창원NC파크'는 단순 경기장이 아닌 문화 공간으로도 이용된다. 시 관계자는 "구장 내 잔디광장을 상시 개방해 '돗자리 콘서트' '길거리 마켓' 등의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또한 '야구장 투어 프로그램'을 만들어 외지 관광객 유치에도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시가 '야구장 가는 길 브랜드화'를 밝히면서, 야구장 일대 상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개장 이후 마산야구 메카 조성을 통해 이 일대를 창원의 새로운 경제권으로 만들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NC구단 처지에서는 어떨까? 관계자는 "구장 내 광고 측면에서 보면 오히려 줄어든 측면이 있다. 새 구장을 메이저리그 스타일로 만들었기 때문"이라며 "구단 매출에서 가장 큰 부분은 역시 관중 수 증가에 따른 입장료 수입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외 부가적인 부분은 올 시즌 끝나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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