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5월 초까지 채취

벚꽃 필 무렵 속살이 통통하게 올라 가장 맛있다는 섬진강 명물 벚굴. 하동군은 이달 초 섬진강에서 벚굴 채취에 들어갔다고 18일 밝혔다.

맑은 물속에 '벚꽃처럼 하얗게 피었다'해서 이름 붙여진 벚굴은 남해바다와 만나는 하동군 고전면 전도리 섬진강 하구의 물속 바위나 강가 암석 등에 붙어 서식해 '강굴'이라 불린다.

이곳에서는 주로 전문 잠수부가 10∼15m의 강물 속으로 들어가 바위에 붙어 있는 벚굴을 채취하며 강가에서 잡기도 한다.

잠수부들은 물때에 맞춰 한 달에 15∼20일가량 작업하는데 보통 한 사람이 하루 6∼7시간 물에 들어가 200∼300㎏을 잡지만 최근 들어 어획량이 줄어드는 추세다.

벚굴은 크기가 바다 굴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작게는 20∼30㎝에서 크게는 어른 손바닥보다 커 40㎝에 이르기도 한다.

섬진강 벚굴은 설이 지나면 조금씩 잡기 시작해 산란기를 앞둔 5월 초순까지 이어진다. 요즘 쌀뜨물처럼 뽀얀 알맹이에 살이 차 제철로 친다.

싱싱한 벚굴은 주로 구워 먹지만 바다 굴보다 비린 맛이 덜해 날것으로 먹기도 한다. 강 하구 신방촌 일대 벚굴을 취급하는 식당가에서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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