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 서면답변서 밝혀
"국제선 신설·증편 적극 지원"
경부울 반발·혼란 증폭할 듯

최정호(사진)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예정대로 김해신공항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 후보자는 1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제출한 서면답변서에서 "영남권 5개 지자체장의 합의에 따라 국외 전문기관이 가덕도를 포함한 여러 후보지를 검토한 결과, 현 김해공항 입지를 최적 후보지로 선정한 만큼 김해신공항 건설을 계획대로 추진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최근 경남·부산·울산 지자체들의 각종 문제 제기에 "지역과 충분히 소통하면서 지역에서 제시하는 의견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설명하는 등 이견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동남권 지역 주민들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김해공항의 국제노선 신설과 증편을 적극 지원하겠으며, 대형 항공기가 장거리 국제노선에 취항할 수 있도록 적정한 활주로와 터미널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김해공항 국제선 터미널 혼잡 문제와 관련해 경량구조 형태의 임시터미널 등 시설 개선을 추진 중이며 이를 위한 타당성평가 용역이 5월까지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최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 당시 국토부 제2차관으로서 동남권 신공항 관련 실무 총괄을 맡아 김해공항 확장안을 주도한 바 있다.

김해신공항 건설사업은 2026년까지 5조 9600억 원을 투입해 기존 김해공항 면적을 6.51㎢에서 9.51㎢로 넓히는 한편, 활주로 1본과 여객터미널, 계류장 55개 등을 추가하는 프로젝트다. 신규 활주로 길이는 김해∼뉴욕 등 장거리 노선 취항, A380·B787 등 최신예 항공기 운용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3.2㎞ 규모로 건립된다. 지역사회에서는 활주로 방향에 따른 소음피해 등을 우려하고 있지만 국토부는 인근 산악 장애물로 비행기 운항 경로가 방해받는 등 안전과 환경 문제로 원안인 'V자형'을 고수하고 있다. 국토부는 5월까지 타당성평가 용역을 진행하고 상반기 중 기본계획을 고시할 예정이다. 이후 올 하반기 설계에 들어가 2021년 완료되면 같은 해 착공할 계획이다.

최 후보자가 기존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해당 지역의 반발과 혼란은 더욱 증폭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지난 17일 문승욱 경남도 경제부지사와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3인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해신공항은 국민 생명과 안전을 볼모로 동남권 미래를 수렁에 빠뜨린 박근혜 정부의 잘못된 정치적 결정"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에 김해신공항 문제를 국무총리실로 이관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검토를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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