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남 남해군수는 취임 이후 신청사 건립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역대 군수들도 신청사 건립에 따른 이전을 추진했었다. 하지만 지역 상권 침체와 땅값 하락을 우려한 인근 상인과 주민 등의 반발로 번번이 좌절됐다. 현 청사는 지은 지 60년 가까이 되다 보니 건물이 낡아 비가 새는 데다 업무 공간도 비좁은 것은 물론 군청을 이용하는 민원인들의 불편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런 이유로 남해군청사 신축을 더는 미룰 수 없다는 장충남 군수의 의중이 확고해 남해군이 어느 때보다 신청사 건립에 행정력을 쏟고 있다.

남해군은 청사 신축을 전담하는 부서를 신설했으며 신축 터로 8군데를 선정해 놓았다. 그런데 최근 변수가 생겼다. 원인은 남해군청 바로 옆에 있는 남해초등학교 건물이 제공했다. 남해초교 건물이 정밀안전진단 검사에서 붕괴 위험 수준인 결과가 나오면서 남해초교는 현재 터에 새로운 건물을 짓거나 이전 건립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다. 만일 남해초교가 이전 건립되면 남해군은 이전 없이 현 청사 터와 남해초교 터를 연계해 신청사를 건립하는 새로운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이 안은 그동안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청사 이전에 따른 인근 상인과 주민들의 반발을 자연스럽게 해소할 수 있어 최선책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남해군의 판단이다. 공교롭게도 남해초교의 심각한 문제가 남해군에는 호재가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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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남해초교 동창회가 100년이 넘은 학교 전통성 등을 이유로 이전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단 남해군은 이 같은 반발 움직임에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추진하는 등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남해군이 반발을 뚫고 뜻대로 최선책을 선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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