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야하게 들리는, 경남에서만 쓰는(?) 이런 우스개 욕이 있습니다. '×도 모르고 탱자, 탱자 한다'! '알기는 똥파리 손자'라는 속담과도 통하는 말입니다. 최근 영국인이자 전(前) 주한 외신기자클럽 회장인 마이클 브린이 출간한 <한국, 한국인>이란 책이 화제 반열에 올라 있습니다. 거두절미한 얘기로, 책의 내용 중 한국 사회에선 '민중이 통치자' 그리고 '민심은 위험하다'를 전제로 "…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고 한 대목을 보며 문득 생각난 말이 서두의 '×도 모르고…'입니다.

브린이 김수영 시인의 명작 <풀> 중의 '풀이 눕는다 /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이 대목만 잘 읊었더라도 억압에 맞선 저항적 '민심'이 뿌리처럼 박힌 나라의 '민중'이 왜 위대했는가를 깨쳤을 텐데 싶어 아쉬웠고 안타까웠습니다. 뭐, '민심은 위험하다'?

민심은 일정하지를 않아

정치의 공과를 따라서

착하거나 악하게도 됨을

이른 말이 바로 '민심무상'

'민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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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가장 큰 문제?

브린 씨, '위험'하구나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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