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금 4600억 원 확보

유가 하락으로 선주 측이 인도를 거부하면서 대우조선해양의 '애물단지'가 된 소난골 드릴십(원유·가스 시추선)이 마침내 옥포만을 떠난다. 프로젝트 발주 6년 만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인도로 잔금 4600억 원가량을 받게 돼 대규모 유동성을 확보하며 재무구조를 개선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5일 앙골라 국영 석유회사인 소난골(Sonangol)사가 발주한 드릴십 2척 중 1척(1호선)에 대한 인도 서명식을 했다고 17일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이번에 드릴십 1척을 인도하면서 약 4600억 원 상당의 인도 대금을 확보하게 돼 손익이 개선되는 효과와 함께 대규모 유동성도 확보하게 됐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2013년 소난골사로부터 드릴십 2척을 수주했으나 국제 유가 하락 등으로 선주 측이 인도 대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건조를 마치고도 인도가 계속 지연돼 왔다. 이후 유가가 회복되면서 인도 협상이 진전됐고, 지난해 12월 인도 일정을 확정한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인도 서명식을 마친 드릴십 1호기의 소유권은 소난골사로 넘어갔으며, 명명식과 출항 준비를 마치면 조선소를 떠날 예정"이라며 "1호선이 성공적으로 인도된 만큼 2호선도 차질없이 인도될 예정으로 장기 미인도 해양 프로젝트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해양플랜트 영업과 관련해서는 "유가 상승을 바탕으로 지난해 오일 메이저 등 주요 발주처 재무 상황 개선 및 유전, 가스전 개발 비용 절감 효과가 가시화됨에 따라 북해 등 몇몇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발주 움직임이 확인되고 있다"며 "매출 확대보다는 수익성 있는 일감의 안정적 확보를 목표로 영업 전략을 설정해 집중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했다. 2010년 이후 8년 만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연결 기준 지난해 1조 248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지난 14일 공시했다. 전년(7330억 원)보다 39.8% 늘어난 규모다. 매출액은 9조 6444억 원, 당기순이익은 3201억 원을 기록했다.

2017년 대비 영업이익은 늘었으나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3.1%, 50.4% 감소했다. 전체 매출의 67.4%가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등 상선 부문에서 발생했고, 해양 및 특수선 31.8%, 기타(에너지, 서비스 등) 0.8%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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