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행정절차 진행
관광유통단지 공사 속도
"중소상인 초토화" 반발도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거나 입주를 앞둔 김해시와 창원시에 국내 초대형 유통업체들이 잇달아 입점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입점까지는 기간이 남았지만 지역 여론은 양분되는 모습이다.

이들 초대형 유통업체의 입점은 '쇼핑의 편의성과 지역민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할 것'이라는 순기능과 '지역 골목상권 침체와 유통업체 간 경쟁을 부를 것'이라는 역기능으로 대비되는 양상이다.

김해와 창원은 터널 하나를 경계로 1시간 이내 생활권이다.

그러다 보니 이들 신규 유통업체들이 입점하면 김해와 창원, 두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고객유치전도 불가피해 신규 유통업체들 간은 물론, 기존 유통업체들과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해지역에는 주촌신도시인 주촌면 주촌선천지구 두산위브더제니스 아파트 인근에 회원제 창고형 매장인 코스트코가 입점을 준비 중이다.

전체 면적 3만 800㎡, 건축면적 1만 6000㎡에 지상 4층 건물로 지을 코스트코는 김해시에 건축허가를 승인받고자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

김해시 교통정책과는 지난 6일 코스트코의 교통영향평가를 시 건축과에서 넘겨받았다.

이 교통영향평가는 오는 28일 9명으로 구성된 시 교통영향평가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받는다. 심의가 끝나면 건축허가 승인 신청으로 이어지고 이후 건축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최종 건축허가 여부가 결정된다.

마지막 건축허가 승인이 나려면 올 연말께나 연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장유신도시인 장유지역에는 지난 20여 년간 지지부진했던 김해관광유통단지 개발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개발사업을 조기에 마무리하도록 김정호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김해 을)은 최근 롯데 측에 적극적인 투자이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지난 4일 의정보고회에서 김해관광유통단지 개발사업 관계자들을 불러 진행과정을 들었고, 앞으로 매주 사업진척 과정을 챙기겠다며 롯데 측을 압박했다.

김해관광유통단지는 1996년 롯데와 경남도가 협약을 맺은 이후 농수산물센터와 롯데아울렛을 비롯해 물류센터, 롯데워터파크 등을 완공해 운영 중이다.

현재는 롯데아울렛 인근에 터 면적 30만 5000㎡에 테마파크와 호텔·콘도·스포츠센터·종업원 숙소·롯데마트 등 6개 시설 건립을 준비 중이다.

이들 시설물은 2021년 말까지 완공 예정이다.

그러나 코스트코와 김해관광유통단지 내 롯데마트 입점 계획이 알려지자 입점 반대 움직임도 있다.

김해시의회 이정화 부의장은 지난 13일 개최한 시의회 본회의에서 "대형유통점이 포화상태인 김해시에 코스트코와 롯데마트가 입점하면 중소상인들을 죽음으로 내몰 것이며 입점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김해지역에는 경전철 박물관역~인제대역 4.1㎞ 이내에 홈플러스 김해점과 이마트 김해점, 신세계백화점 김해점, 롯데마트 김해점, 메가마트 김해점 등이 입점해 총 4개의 대형마트와 1개의 백화점이 있다.

장유지역에도 기존 롯데마트 장유점이 입점해 있어 더 이상 대형 유통업체 입점은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부의장은 "김해시내와 내외동 상권이 인접한 주촌 선천지구에 코스트코가 들어서고, 장유지역에는 기존 롯데마트 장유점이 있는데도 또다시 김해관광유통단지 내 롯데마트가 입점하면 김해지역은 명실 공히 대형유통상권의 과밀화로 여러 부작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들 유통업체의 입점을 위한 모든 행정절차를 반려할 것"을 김해시에 촉구했다.

이들 초대형 유통업체의 '무혈 입점'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는 셈이다.

창원지역에는 옛 육군 39사단 터에 건립 중인 대단위 아파트 단지에 ㈜신세계 프라퍼티의 대형복합 쇼핑몰인 '스타필드 창원'이 입점하고자 교통영향평가 절차를 밟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창원지역 중소상인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창원시는 이에 대해 입점 때 지역 중소상인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공론화와 시민참여단을 구성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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