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의회 대정부건의문 채택
시민 집회·총궐기대회 등 계획
시 공사비 분담률 조정 '압박'

고성하이화력발전소 우회도로 개설사업이 오랜 기간 진척되지 않으면서 사천시와 사천시의회·시민이 전방위로 압박에 나섰다.

시의회는 지난 15일 제230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고, 긴급 토의안건으로 상정된 '발전소 우회도로 조기 착공을 촉구하는 대정부 건의문'을 채택했다.

시의회는 건의문에서 "시와 시행사인 고성그린파워(GGP)가 지난 2015년 7월부터 12회에 걸쳐 개설구간과 비용부담에 대해 협상을 추진해 왔으나 GGP의 성의 없는 답변과 미온적인 대처로 해결의 실마리는커녕 추진 의사마저 의심케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특히 "발전소가 고성군에 소재하고 있을 뿐이지 체감 피해척도인 주변지역 인구비율은 사천시가 고성군 대비 14배나 많아 당연히 사천시민들의 고통이 훨씬 더 크다"며 "사천시민의 건강을 위협할 각종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건의안을 대표 발의한 김경숙(자유한국당·라선거구) 의원은 "고성군 하이면에 가동 중인 삼천포화력발전소는 물론 2015년부터 91만㎡ 규모의 고성하이화력발전소가 추가로 건설되면서 각종 물류 운반용 대형공사차량이 옛 삼천포 시내 간선도로를 마구 통행하고 있다"며 "인근 주민들이 소음과 진동 등 생활불편을 겪는 것은 물론 교통사고 우려까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건의안은 대통령비서실, 국회, 산업통상자원부, 경남도, 여상규·제윤경 국회의원 등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사천시민들도 우회도로 조기 건설을 위해 물리적인 행동에 들어갔다.

향촌동발전협의회(회장 김명석)는 18일부터 고성군 하이면복지센터 앞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또 우회도로 개설 촉구 전단을 제작해 각종 행사와 조직단체 월례회 등에 배포하기로 했으며, 읍·면·동 이통장협의회에도 도움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할 계획이다. 특히 발전소 인근에 펼침막을 대대적으로 게시하고, 투쟁본부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인다. 오는 29일은 총궐기대회도 열 예정이어서 GGP와 충돌도 우려된다.

김명석 협의회장은 "발전소 건설 공정이 60%를 넘었는데 우회도로 개설 소식은 없다"면서 "우리도 충돌은 피하고 싶지만 물리적으로 하지 않고는 요구가 관철되지 않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우회도로 개설을 위한 실시설계 용역비 10억 원을 확보한 시는 올해 반드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우회도로 개설을 위한 총사업비 759억 원 중 공사비 358억 원을 GGP가 부담하여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GGP 측은 139억 원 이상의 부담은 불가하다는 견해다.

GGP 측은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29조(지원금의 배분방법)에 근거한 배분비율(고성군 59%·사천시 41%)에 따라 시의 요구는 과도하다는 주장이다.

발전소 우회도로 위치는 삼천포도서관∼용강저수장∼옛 향촌농공단지 진입로 입구로 4.3㎞ 구간, 폭 35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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