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15회 암석 부숴
"건물 타일 깨지고 떨어져"
시공사 공사 일시중단 조치
시 "아파트에 계측기 설치"

창원시 북면 주민들이 동전일반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발파공사에 따른 소음과 진동 피해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동전산단 인근 주민들은 베란다·욕실 타일이 깨지고 금이 가는 등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전산단 조성 현장에서 지난 1월부터 암석 발파 작업이 진행 중이다. 시공사는 지난 13일까지 정오부터 약 30분간 하루 10~15회 암석 발파 작업을 했다.

▲ 인근 주민들이 발파 피해를 호소하는 창원시 의창구 북면 동전일반산업단지 조성현장.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산단 예정지와 도로를 사이에 두고 216가구 규모 아파트가 있다. 한 주민은 "발파 때 지진이 발생한 것처럼 식탁과 장식장이 흔들려 무서워서 집 안에 있을 수가 없다. 쾅! 쾅! 발파 소리는 공포에 가깝다"고 했다.

공사장 인근 4층 건물에서도 타일이 깨지고 떨어졌다. 건물 주인은 "타일이 떨어져서 시공사가 사진까지 찍어갔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있다. 발파 시간에 밥도 못먹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파트 비상대책위원회는 "한 집은 발파 작업 이후 욕조 타일이 깨졌고, 한 가구는 실리콘이 떨어져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아파트가 흔들리고 타일의 시멘트가 떨어지는 등 하루에도 10차례 이상씩 공포에 떨고 있다. 항의를 해봤자 현장 관계자는 기준치 이하로 발파작업을 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 동전산단 인근 주택 베란다 천장 타일이 깨지고 떨어져 나가 있다. /이혜영 기자

대우건설 측은 지난해 10월 20일 이 아파트에 보낸 공문에서 암석 발파작업을 설명하며 주민들의 협조를 구했고, 11월 11일에도 다시 공문을 보내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대위는 "발파 작업과 관련된 설명은 들은 적이 없다. 지난해 11월 11일은 일요일이었고 관리사무소가 근무하지 않은 날이다. 관리사무소는 전혀 이러한 내용을 받은 적이 없다. 기준치 이하로 발파를 하고 있겠지만, 그 횟수가 지금처럼 잦을 때 아파트에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현장 관리자도 답을 못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시공사는 8월까지 발파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었지만 주민 항의로 지난 14일부터 발파 공사를 일시 중단했다. 창원시 도시계획과는 "공사장 내에서는 규정에 따라 0.3 kine(cm/sec·발파 공사 진동 허용 기준) 이내로 발파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 민원에 따라 발파 중지 조치를 하고 객관적인 자료를 확보하고자 아파트 내 계측기를 설치한다. 20일 간담회에서 상황을 공유하고 진동 값을 측정해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14년 8월 산업단지 계획 승인을 받아 올해 초 49만 9950㎡ 터에 공사를 시작한 동전산단은 2020년 말까지 조성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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