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여영국-민중당 손석형
후보등록 마감까지 합의 못해
"단일화 가능성 닫힌 건 아냐"

4월 3일 치러지는 창원 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 최대 변수인 후보단일화와 관련해 정의당과 민중당의 '선 진보 단일화'가 갈수록 멀어지는 모양새다. 진보 후보 단일화를 중재하고 있는 경남진보원탁회의가 후보등록 마지막 날인 15일까지 단일화 추가 논의를 권고했지만,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진보원탁회의 간사인 최희태 민주노총 경남본부 조직1국장은 17일 <경남도민일보>와 한 통화에서 "단일화 가능성이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지만, 여영국 후보는 권민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단일화에 집중하고 있고, 손석형 민중당 후보도 사실상 '독자 노선'을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며 "진보원탁회의 내부에서도 단일화 추진 여부와 관련해 찬반이 엇갈려 공식 입장을 내지 못하고 토론으로 대체했다"고 밝혔다.

정의당과 민중당 모두 보수 대 진보, 1 대 1 구도를 만들어야 승리한다는 데는 이견은 없지만, 단일화 방법을 놓고 견해가 갈리고 있다.

김영훈 여영국 상임선대본부장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 정당 후보 단일화가 우선이라는 진보원탁회의의 제안에 따라 여론조사와 민주노총 조합원 총투표를 합산하는 절충안을 제안했지만, 민중당이 민중경선제를 새롭게 들고나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2016년 민주노총 조합원 총투표는 당시 무소속이었던 손석형 후보와 정의당 노회찬 후보 중 누가 민주노총 지지 후보가 될 것인지를 결정하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민중당이 창당돼 무소속 후보도 아닐뿐더러 민주노총 지지후보를 결정하는 과정이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그는 또 "손석형 후보 측이 진보단일화하면 이긴다면서 근거로 <내일신문> 여론조사(데일리리서치 3월 9~3월 10일·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제시했다"며 "여론조사는 손석형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여 후보와 2, 3위를 다투고 민주당 권민호 후보보다는 훨씬 앞선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여론조사와 조합원 총투표를 합산하자는 제안을 거부하고, 왜 민주당의 3자 원샷 단일화제안도 거부하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손 선대본은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고 노회찬 의원께서 기성정당에 맞서 삼겹살 판을 갈자고 했던 '진보정치 판갈이' 주장이 엊그제다. 지금 정의당이 민주당과 하고 있는 '묻지마 단일화'는 판갈이 정신을 잊은 것"이라며 "제가 경남진보원탁회의를 대표하는 유일 진보후보로서 진보정치 단결하고 노동자 서민의 힘을 더 굳건히 모으겠다. 창원 노동자 시민의 하나 된 힘으로 자유한국당을 심판하겠다"고 맞섰다.

앞서 지난 12일 연 기자회견에서도 손 후보는 "정의당은 노동자들이 민주당의 대우조선 매각에 반대해 싸우는 가운데 노동자가 아닌 민주당의 손부터 덥석 잡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손 후보 선대본은 '민주노총 조합원 총투표+민중경선제'를 정의당에 제안하며 우선 진보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고 있다.

민중경선제는 여론조사가 아닌 창원시민이 경선인단을 구성해 직접 투표를 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단일화 협상이 불투명해지는 듯보이지만, 그 필요성에는 양측이 공감하는 만큼 투표용지 인쇄에 들어가기 전인 25일까지는 협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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