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찾는 야구장 목표' 3년만에 준공한 메이저리그급 시설

일제강점기 일제를 이기는 수단으로 태동해 마산아재의 열정으로 계승, 통합시 이후에는 구심점 역할을 해온 창원 야구가 새 발전을 꾀한다.

창원시와 NC다이노스가 함께 써나가는 '새로운 야구 100년사'가 오늘 첫 페이지를 쓴다. 2016년 5월 21일 첫 삽을 뜬 지 3년 만에 준공한 창원NC파크 마산구장 개장식이 18일 오후 5시 20분 열린다.

총사업비 1270억 원(국비 155억 원·도비 200억 원·시비 815억 원·NC 분담금 100억 원)이 들어간 창원NC파크는 준공 전부터 '메이저리그급 구장', '관중 친화적 구장'으로 이름을 알렸다.

지하 1층·지상 4층, 총넓이 4만 9249㎡, 2만 2000명을 수용하는 국내 최초 개방형 야구장이자 내야 좌석만 1만 7000석에 달하는 점, 관중석과 필드 거리가 14.7m에 불과하다는 점 등이 두드러진다. 국내 야구장 최초로 에스컬레이터(1∼4층 운영)를 설치한 점,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점도 호평을 이끌어냈다.

▲ 개장을 하루 앞둔 17일 창원NC파크 마산구장. 창원NC파크 마산구장은 마산종합운동장 내 주경기장을 철거하고 지었다. 마산종합운동장은 1982년 9월 경남 최초 종합운동장으로 탄생했던 곳이다. /김구연 기자 sajin@

창원NC파크의 강점은 관람 환경·시설 측면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곳은 '1년 365일 내내 시민이 찾는 야구장'을 목표로 설계됐다. 지난해 홈 경기가 열린 72일을 제외하고 1년 중 293일은 야구장을 찾는 발길이 없었는데, 창원NC파크는 이 점을 보완했다.

창원NC파크는 주변에 공원(6611㎡)을 조성했다. 야구장 주변(마산회원구 일대)에 변변한 공원이 없는 점을 고려해 경기장 바깥에는 느티나무·벚나무를 심고 주차장으로 활용하던 곳에는 잔디를 깔았다. 바닥 분수, 산책로도 넣어 걷고 즐길 수 있게 했다.

3루 쪽에는 레스토랑과 팬숍 등이 들어선 상시 개방 편익시설이 자리 잡았고 야구장 정문 쪽에는 5m짜리 타자 조형물(희망을 쏘다)을 세웠다. 옛 마산종합운동장이 담당했던 '근린체육시설' 역할은 물론 버스킹 공연 등 문화공간 역할을 도맡게 됐다.

야구장 안팎에 스민 창원NC파크의 철학은 궁극적으로 '친야구 도시 도약', '새로운 소비·여가 거점 조성'으로 이어진다.

지난 1월 24일 창원시는 새 야구장이 들어선 창원 마산야구센터(옛 마산종합운동장)를 '체험형 종합테마파크'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체험과 지역 상권 활성화에 중점을 둔 계획은 △종합야구테마파크 조성 △야구장 상권 신바람 △야구장 가는 길 브랜드화 △야구 붐업 등 4가지 전략 추진이 큰 줄기다.

세부 계획으로는 유소년 드림구장(현 보조경기장 터) 건설, 실내체육관 리모델링·야구문화센터 조성, 홈런정원(반월산 중앙공원 5950㎡ 예정) 조성, 산호북17길(야구장 동문∼신세계백화점 400m) 특화거리 조성, 야구장 진입로 디자인 개선·간판 정비, 창원∼수도권 간 KTX 증편, 유소년 야구교실 확대 등이 포함됐다.

총예산 755억 원이 드는 사업은 지난달 20일 창원시야구발전협의회 출범으로 첫발을 뗐다. 최대 2027년까지 추진하는 사업이 하나둘 본궤도에 오르면 창원 야구 새 역사가 시작될 전망이다.

창원NC파크 마산구장을 바라보는 시민 기대도 크다. 야구장 주변에서 만난 시민은 'NC를 응원하는 팬도, 시민도, 경기를 뛰는 선수도 국내 최고 홈 구장 주인이라는 자부심을 품을 수 있게 됐다', '야구장 명칭 선정 등으로 여전히 잡음이 있지만 새 야구장이 침체한 지역 경제를 살리는 발판이 되리라 믿는다'고 입을 모았다.

인근 한 부동산 관계자는 "창원NC파크 조성, 마산야구센터 추진 계획과 맞물려 산호·양덕동 등 이 일대 부동산 거래가 많이 활발해졌다. NC 2군이 새 둥지를 틀고 산호동 상인회가 결성된 점도 긍정적 효과를 불러오고 있다"며 "야구장 주변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몰려있는데다 전통시장, 대형마트, 백화점 등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앞으로 마산야구센터가 조성된다면 이 일대가 마산 지역의 문화·소비 중심지가 될 것이라 본다"고 강조했다.

창원NC파크 첫 공식 경기는 올 시즌 프로야구 개막일인 오는 23일 오후 2시 NC와 삼성라이온즈의 대결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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