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첫 시민에 의한 민주주의 실현을 촉발한 것은 3·15의거였습니다. 그 당당한 주역이 바로 마산의 보통 사람들이었습니다.”

4·19혁명, 부마민주항쟁, 6·10민주항쟁 등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는 3·15의거의 주인공은 ‘시민’이었다. 3·15의거 59주년 행사는 이들 보통 사람을 기리는 행사로 치러졌다.

3월 15일 오전 10시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3·15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제59주년 3·15의거 기념식’이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정의를 향한 외침, 평범한 사람들의 용기’를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기념식에는 학생·시민과 함께 이낙연 국무총리, 이주영 국회부의장,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윤한홍 국회의원,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박성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김지수 경남도의회 의장,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허성무 창원시장, 김장희 3·15의거기념사업회장, 오무선 3·15의거희생자유족회장 등 1500여 명이 참석했다.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3·15의거’라는 제목의 연극으로 행사가 시작됐다. 할아버지(천영훈)·손녀(안소명)의 연기와 함께 김장희 3·15의거기념사업회장의 내레이션으로 1960년 3월 15일 3·15의거부터 4·19혁명에 이어 이승만 대통령이 하야한 4월 26일에 이르기까지 42일간의 역사가 전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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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보훈처가 주최한 제59주년 3.15의거 기념식이 2019년 3월 15일 오전 10시부터 창원 마산3.15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리고 있다.이낙연 국무총리,허성무 창원시장,이주영 국회부의장,김지수 경남도의회의장,황교안 자유한국당대표,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피우진 국가보훈처장 등이 3.15의거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이날 이낙연 국무총리는 기념사에서 “4·19혁명으로 권력자는 하야했고, 독재정권은 무너졌다.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시민에 의해 민주주의가 실현됐다”며 “그 위대한 역사를 결정적으로 촉발한 것이 3·15의거였다. 그 당당한 주역이 바로 마산의 보통 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

이 국무총리는 “교복 입은 학생과 고학생, 공장 노동자, 상인, 구두닦이까지 함께 싸웠다. 열두 분이 목숨을 잃으셨고 250여 분이 부상하셨다”며 “그분들이 흘리신 피로 우리의 민주화는 시작됐다. 그 희생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3·15의거는 4·19혁명이 됐다. 이후에도 민주주의가 위기를 맞을 때마다 부활했다. 1979년 10월에는 유신독재에 맞선 부마민주항쟁으로, 1980년 5월에는 신군부 야욕에 맞선 광주민주화운동으로 되살아났다. 1987년 6월에는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한 민주항쟁으로 이어졌다.

이 국무총리는 민주주의 전당과 관련해서도 이야기했다. 이 총리는 “창원시가 추진하는 민주주의 전당 건립에 대해서는 다른 지자체들이 추진하는 같은 취지의 사업과 함께 정부가 관련 지자체와 협의해 합리적 기준을 만들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념식이 끝나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국립3·15민주묘지를 참배하는 과정에서 ‘5·18망언 등 자유한국당 규탄 집회’를 연 적폐청산과민주사회건설경남운동본부 참가자들과 마주했지만 큰 마찰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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