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뉴스 독립·가치 강화 눈길
유튜브·SNS 통해 유통에도 적극 나서

2017년 5월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 지 2년이 되어가고 있다. 최근 MBC의 '버닝썬' 보도 특종이나 SBS '끝까지 판다'의 '정준영 폰과 경찰 유착' 보도에 이르기까지 권력과 환경 감시라는 언론사의 기능이 정상화되고 있는 듯하다. 지난 2년여 동안 사회 각 분야에서 적폐 청산과 정상화 과정을 밟아왔지만, 특히 지상파 뉴스와 보도 영역에서 제자리 잡기의 진행 과정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저녁 메인뉴스를 중심으로 지상파 방송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첫째로 뉴스 보도의 독립성과 자율성 강화 현상이다. MBC는 2019년 2월 보도국 독립보장 제도를 부활했다고 한다. 경영진을 포함한 외부 간섭을 원천적으로 배제하고 보도국장의 책임성을 강화했다고 한다. JTBC는 2017년부터 앵커에게 편집권 등 권한을 대폭 이양해 뉴스 제작의 독립성을 키우는 앵커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이와 같은 독립성과 책임성 강화는 성역 없는 취재와 보도를 통해 지상파 방송사의 뉴스 영향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다.

둘째로 지상파 방송은 기획과 코너를 만들어서 방송사의 뉴스가치를 높이려고 한다. 대표적인 경우가 SBS의 탐사리포트 '끝까지 판다'이고 이슈 리포트 '깊이 있게 본다', 현장 리포트 '거침없이 간다'가 있다. MBC는 '바로 간다', '소수의견'과 같이 현장성을 강화하고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기획 의도로 풀이된다. KBS도 K시리즈, '탐사K', '끈질긴K', '팩트체크K', '현장K'로 구분하여 정체성과 브랜드 가치를 분명하게 할 계획이다. 우리가 기억하는 대표적인 코너는 JTBC의 '비하인드 뉴스'가 아닐까 생각된다. 특색있는 기획과 코너로 시청자들이 즐겨보는 뉴스와 보도가 된다면 방송사의 브랜드 가치도 올라갈 것이다.

세 번째로 가장 큰 변화는 방송사 뉴스의 역할 변화이다. KBS는 뉴스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변화와 수술을 단행했는데 심야시간대 11시 뉴스라인을 폐지하고 '7시 종합뉴스-9시 심층뉴스' 체제로 개편하였다. 이런 변화의 기저에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믿고 마실 수 있는 물'을 제공하는 것이 공영방송 KBS가 추구할 경쟁력이라고 한다. 이제는 정보가 부족한 시대가 아니라 넘쳐나고 더 나아가 가짜뉴스와 같이 오염된 정보가 너무 많은 시대에서 고품질의 뉴스를 제작하는 것이 전통 미디어의 장점이자 미덕이라는 판단은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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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으로 각 방송사는 뉴스를 제작하는 것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뉴스의 유통과 소비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뉴스 제작의 후기와 같은 유튜브 생중계도 하고 각종 클립 영상을 만들어 배포하고 온라인 기사도 제작하여 관심을 유도한다. 이렇듯 뉴스의 제작뿐만 아니라 소비과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SNS와 커뮤니티에 공유되고 입소문을 타고 다시 시청자와 구독자가 TV와 유튜브 앞에 모이는 선순환 관계가 만들어진다. 전통 미디어도 변화와 혁신의 큰 발걸음을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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