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면 이승만 독재정권의 부정선거에 맞섰던 3·15의거 60주년이다. 3·15의거는 대한민국 수립 후 최초로 부정한 정권에 대항하여 일어난 우리나라 민주화 과정의 효시와 같다. 그러나 이런 특별하고도 숭고한 의거임에도 불구하고 경남 도민들의 기억 속에서 차츰 잊히고 있다. 특히 학생들은 그런 사실을 책에서 배울 뿐 그날을 느끼고 배울 기회조차 부족하다.

최근 여당의 중진 의원은 20대의 문재인 정부 지지가 부진한 것은 교육이 문제였다고 발언하여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잘못된 발언이었지만 기성세대가 반성해야 할 부분도 있다. 기성세대뿐 아니라 젊은 층의 역사에 대한 기억이 후퇴하고 있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입시 위주로 역사교육이 이루어진 결과는 우리가 걸어온 길을 잃게 하여 미래마저 어둡게 할 우려가 있다. 특히 경남은 자랑스럽고 긍지로 삼아야 할 훌륭한 자산을 빛내야 하며 이를 후손에게 계승할 책임이 있다. 3·15는 중고등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일어난 의거였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참여하고 계승할 수 있도록 다양한 모색을 해야 한다.

대구는 3·15의거와 거의 같은 시기에 일어난 2·28의거를 민주화운동기념사업을 통해 잘 계승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경남 또한 3·15기념사업회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계승 노력도 지속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2·28민주화기념사업회는 지하철역 입구 등에서 고교생 공연, 대학생 공연으로 자연스럽게 학생들이 민주화 운동의 의미를 새기게 했고 오가는 시민들에게까지 파급이 되었다. 민주주의는 그냥 지켜지지 않는다. 끊임없이 기억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3·15의거 계승 의지 또한 거창한 기념식에 있지 않다. 전 도민의 마음에 새길 수 있고 기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오늘날 우리는 민주주의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민주주의는 언제나 도전을 받았고 지금 또한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것은 한길뿐이다. 기억하고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보편적인 가치개념으로 만들어야 한다. 젊은 층이 참여해야 하고 그들에 의해 시민들의 기억이 다시 오롯해질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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