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의회장, 산은·현대중에 촉구
115개 협력사 '물량보장'강조
상생 모색할 간담회 마련될 듯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 인수 본계약에서 협력업체 대책이 빠져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윤한홍 국회의원(자유한국당· 창원 마산회원)의 지적과 관련해, 대우조선 협력사협의회 조문석 회장은 이른 시일 내에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고 산업은행·현대중공업에 촉구했다.

조 회장은 14일 <경남도민일보>와 통화에서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상생발전 방안을 담은 공동발표문을 접했지만, 실제로 산은이나 현대중으로부터 단 한 차례의 연락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대화 창구는 항상 열려있다고 한 만큼 직접 만나 우리가 처한 현실과 우려하는 바에 대해 대화하길 고대한다"라고 덧붙였다.

대우조선 협력사는 모두 115개에 달한다. 대우조선은 거제를 비롯한 경남과 부산 등지의 협력사로부터 각종 부품을 납품받았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은 대부분을 자체 생산하거나 울산 등지의 기존 협력사를 통해 납품받을 가능성이 커 대우조선 협력사들은 거래가 끊어지거나 물량이 많이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

조 회장은 "우리나라 대표 수출산업인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조선업을 더 발전시킨다는 정부의 대우조선 민영화 정책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산은과 현대중은 최소한의 물량 보장 등을 통해 협력·납품업체의 불안감을 없애줘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대우조선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과 경남도가 협력업체 간담회를 약속한 만큼 조만간 대화 채널이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경남도민일보>와 통화에서 "노조와 협력업체 등과 만나 발전적이고, 생산적인 해결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고, 경남도도 현대중공업과 산업은행이 본계약 체결 당시 약속한 대우조선해양의 자율 경영과 고용 안정을 보장하고, 협력업체 거래선을 유지하는 구체적 상생방안 마련을 협의해가겠다고 밝혔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지난 8일 본계약 체결 이후 "산업재편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지금의 적기를 놓치면 과거 일본 조선업처럼 한국도 쇠락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는 절박감이 있었다"며 "앞으로 많은 이해관계자를 만나 의견을 경청해 발전적이고 생산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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