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주민 주도 군항제 모색
문화모임 '경화살롱'참가접수
지속 가능한 콘텐츠 개발 초점

진해 경화역 일대 동네를 샅샅이 아는 주민 없나요?

창원시가 사람을 찾고 있다. 시는 올해 열리는 57회 진해 군항제를 주민이 직접 꾸리는 문화·예술 콘텐츠로 채우고자 '경화살롱'에서 활동할 주민을 모으고 있다. 올해 군항제 기간에 경화역 먹거리 장사를 없앤다. 대신 경화역에 경화살롱에 참여한 주민들이 직접 각종 행사나 활동 콘텐츠를 채우기로 했다. 경화살롱은 지난 2월부터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경화살롱에 참여한 주민 10여 명이 1차 만남을 했다. 시 관계자는 경화살롱은 군항제를 계기로 이후에도 계속해서 주민이 주도하는 다양한 공동체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화살롱은 앞으로 매주 월요일 만남을 이어간다.

경화살롱은 우선 군항제 기간 해가 진 경화역에서 '사일런스 디스코클럽'을 계획하고 있다.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면서 춤을 추는 것이다. 인근 주택가에 피해를 주는 소음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주민과 관광객이 즐길거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또 선베드 80여 개를 마련해 쌍화차 등 차를 마시면서 편안히 누워 벚꽃을 볼 수 있도록 '철길 다방'도 준비한다. 1970~80년대 음악을 젊은 음악인 감각에 맞춰 재해석해 연주·노래하는 '어쿠스틱 월드'도 기획했다. 경화역에 매트를 깔고 젊은 작가들이 그림을 그리면 관광객도 함께 참여하고, 보드게임을 마련해놓고 참가자들이 작은 대회를 하도록 하는 등 다양한 주민 주도 공동체활동을 구상하고 있다. 아직 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경화살롱 핵심은 주민이 주도하고, 창원시는 이를 지원하는 체제다. 시는 경화살롱 '밑그림'을 위해서 '동대문옥상낙원(DRP)' 기획자를 섭외했다. 시는 군항제를 계기로 경화살롱이 활성화되길 기대하고 있다. 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군항제 기간 전국에서 어마어마한 관광객이 몰려온다. 진해 주민에게 벚꽃은 자부심이다. 그런데 정작 주민은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즐길거리는 부족하다. 이를 위해 주민 공동체활동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다"며 "경화살롱은 단발성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이 주도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많은 참여가 필요하다"고 했다.

시는 청년과 진해 상인이 협업하는 '블라썸 홍청(홍보하는 청년)'도 준비하고 있다. 지역 대학생 50여 명이 참여한 홍청은 군항제 기간 전통시장 등 진해 곳곳의 맛집이나 숨은 이야기 등을 발굴해 스토리를 만들거나 영상으로 홍보를 한다. 홍청은 오는 16일 발대식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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