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공학부 이전 무산

부산대 양산캠퍼스 활성화를 이끄리라 기대를 모았던 (가칭)BICT융합대학(이하 융합대학)이 '반쪽'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개 학부 가운데 정보컴퓨터공학부는 장전캠퍼스에 유지하고, 단과대학 소속만 변경하는 것으로 계획했기 때문이다.

부산대는 양산캠퍼스에 전국에서 유일한 의생명 융합과학기반 교육연구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경남도·양산시와 함께 대통령 공약사업인 '동남권 의생명 특화단지' 조성 사업을 이끌어내 각종 국책·민간연구기관, 산학단지를 유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교육부로부터 2020년 3월부터 의생명융합공학부(의생명공학전공 34명·융합SW전공 20명) 54명, 정보컴퓨터공학부 114명 정원을 지난달 8일 승인받았다. 하지만 기존 공과대학 소속인 전기컴퓨터공학부를 조정한 정보컴퓨터공학부는 장전캠퍼스에 남게 됐다. 부산대가 사업비 285억 9000만 원을 들여 양산캠퍼스에 지하 1층·지상 5층 전체면적 1만 2000㎡ 규모로 융합대학을 건립하면서도 실제 이 건물에서 수업받는 학생 정원은 54명에 불과한 셈이다. 양산캠퍼스 활성화를 기대했던 양산시로서는 실망스러운 대목이다. 융합대학 운영이 비정상적으로 이뤄진 배경은 추진 과정에서 '학생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다'는 학내 반발에 부딪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학 기획처 관계자는 "기존 컴퓨터학부는 장전캠퍼스에 시설과 장비 등 교육기반시설을 이미 갖춰 이전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양산지역 여건 변화에 따라 학부 이전 문제 역시 재논의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부산대는 내달 학칙 개정으로 융합대학 신설을 확정하고 2020년부터 신입생을 받을 예정이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