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보호구역 포함되자
비대위, 시에 계획안 전달
가야사복원사업 반영 요구

김해 구봉초등학교가 가야사 김해박물관학교 변신을 꿈꾸고 있어 실현 여부가 주목된다.

김해시 가야사 2단계 사업구역 내 편입된 김해 구봉초등학교 학부모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학교 이전보다는 현 위치 학교 존치를 요구하는 일명 '가야사와 함께 가는 구봉초교 계획안'을 14일 시청 홈페이지에 올렸다.

이 계획안은 시가 4월부터 진행하는 가야사 2단계 복원사업 용역계획안에 반영시키려는 조치다.

현 구봉초교 자리가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만큼 시가 문화재보호구역 안에는 학교시설 존치를 금지한 데 따른 자구책으로 해석된다.

비대위는 시가 문화재 복원에 학교 존치가 걸림돌이 된다면 구봉초교가 문화재보호와 연계할 수 있는 가야사를 알리는 김해박물관학교로 변신하겠다는 것이다. 구봉초교 가야사 김해박물관학교 계획안에는 인재육성 방안과 체험활동, 교육프로그램 등 가야사를 알리는 대외활동 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인재육성 대책으로는 가야사 해설과 큐레이터 양성, 가야 역사를 알리는 어린이 큐레이터와 학부모 큐레이터 등을 양성한다. 체험활동으로는 도자기 만들기와 연 만들기, 염색 체험, 철기 체험 등 주로 가야 역사와 관련한 체험학교 형태로 운영한다.

상시 교육프로그램으로는 '520년 역사를 자랑하는 가야'와 '수로왕과 허왕후' ,' 가야인들의 생활', '가야의 여전사', ' 가야사의 중심 대가야' 등을 다루는 인형극과 뮤지컬 공연 장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학교 건물을 활용한 도서관으로는 어린이 라키비움(Larchivium)도 조성한다.

김해 구봉초교와 인도 학교의 자매결연으로 김해 가야사를 국제적으로 알려나간다는 계획도 담았다.

비대위는 이 같은 가야사와 관련한 학교 행사와 학교 활용계획을 SNS와 유튜브·페이스북·펜팔 등을 통해 홍보할 계획이다.

이런 홍보로 시의 가야역사환경정비사업추진 때 현 위치에 구봉초교를 존치한 상태에서 진행하도록 유도하겠다는 의도다.비대위는 용역과정에서 구봉초교 계획안이 수용될지 긍정적으로 진단했다.

사례로 문화재청이 김해시와 교육청과 협의 때 현재 구봉초교 기능을 유지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는 의견을 보인 점, 문화재보호구역 안이지만 학교시설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경주와 공주시의 사례 등을 꼽았다.

비대위는 시가 가야사 2단계 정비사업 추진 때 구봉초교 이전이 아닌 현 장소 존치상태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1980년에 설립한 구봉초교는 구지봉과 대성동고분군 사이에 자리해 도심 속 행복학교로서 명성을 떨치고 있다.

문화재청은 구봉초교를 비롯한 김해교육청과 김해서중학교, 건설공고 등 4개 교육기관이 자리한 일대를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했고 시는 이 일대를 대상으로 가야사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구봉초교 비대위는 구봉초교 자리가 지난해 7월 조건부로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되자 현 장소에 학교를 존치하고자 시와 교육청·시의원·구봉초교 학부모 등이 포함된 구봉초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학교존치운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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