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여성 3명 출마 1명 당선
함안가야농협 이보명 씨 재선
"임원진 여성참여 폭 넓혀야"

'제2회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가 지난 13일 막을 내렸다. 경남지역 당선자 172명 가운데 여성은 단 1명(0.58%)이었다. 전국적으로는 1344명 가운데 10명(0.74%)이었다. 이렇듯 협동조합은 여전히 여성 문턱이 높은 분위기다.

이번 조합장 선거 도내 출마자(사퇴·등록무효 포함)는 410명이었다. 이 가운데 여성은 3명에 불과했다.

최은영(67) 후보는 밀양농협 조합장에 도전해 이성수(55) 후보와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득표율 9.68%에 그치며 고배를 마셨다. 김정애(62) 후보도 남해농협 조합장 선거에서 박대영(60) 후보와 1대 1 승부를 펼쳤지만, 득표율 20.52%로 낙선했다.

유일한 여성 당선자는 함안에서 나왔다. 이보명(64·사진) 후보는 모두 4명이 출마한 함안 가야농협에서 득표율 44.60%로 여유 있게 당선됐다. 이 당선자는 현직 조합장으로 재선 기쁨을 누렸다. 이 당선자는 4년 전에도 도내 유일한 여성 당선자였다.

이렇듯 조합장 선거에서 여성은 소수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여성에 대한 편견·선입견이 여전히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경남농협 관계자는 "조합이 농어촌지역에 많이 있다 보니 좀 더 보수적인 시각이 있는 것 같다. 조합장은 대외활동이나 현장을 많이 누벼야 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여성 조합장에 대한 선입견을 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미영 전 전국여성농민총연합 경남연합회장은 "여성 조합장은 집안 살림하듯 더 투명하고 깨끗하게 조합을 이끌 수 있다고 본다"며 "우선으로 여성이 조합 내에서 이사·감사·대의원에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경남농협 또 다른 관계자는 "농협중앙회에서도 조합별 임원·대의원에 여성 할당 폭을 넓히는 쪽으로 유도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가 쌓이다 보면 여성 조합장도 지금보다는 좀 더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합장 선거 도내 당선자 172명을 살펴보면, 연령은 △50대 85명(49.4%) △60대 79명(45.9%) △40대 5명(2.9%) △70세 이상 3명(1.7%)이었다. 박성호(37) 세길수산 대표는 통영 멸치권현망수협 조합장에 도전하며 유일한 30대이자 최연소 후보에 이름 올렸다. 하지만 '피선거권 없음'으로 선거일 이틀 전 등록 무효 처리됐다. 현직 조합장 출마자는 모두 118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84명이 다시 당선(재당선율 71.1%)됐다. 이번 당선자 임기는 오는 21일부터 2023년 3월 20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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