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난 잠을 쫓아 나선

비 갠 거리

힐끔 뒤돌아보던 고양이는

잠시 하늘을 보는 사이

사라지고 없다

습기의 밀도가 느껴지는

도시의 밤은

서로 다른 농도의

어둠으로 묵묵하다

혼곤한 정신으로

휘적휘적

바람을 가르며 걷다가

그래 이렇게

흔들리며 아름다운 것이

또한 사는 일이라고

고개 숙여 씨익 웃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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