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비 26.3% 증가
제조업 취업자 4만 명 줄어

경남 도내 지난달 실업자 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실업률도 19년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월 경상남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실업자는 8만 5000명으로 한 달 전보다 1만 명 늘었으며, 1년 전보다 1만 8000명 (26.3%) 증가했다.

이는 월별 실업자 통계작성이 시작된 1999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17개 시·도 가운데 경기도(32만 2000명), 서울(27만 8000명), 인천(8만 8000명) 다음으로 많다.

성별로 보면 남자는 1만 6000명(43.4%), 여자는 2000명(5.3%) 각각 증가했다.

지난달 도내 실업률은 4.7%로 1999년 8월(4.8%) 이후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0.9%p 상승했고, 1월보다 0.5%p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성별로 보면 남자는 1.5%p 상승한 5.0%, 여자는 전년과 같은 4.3%로 나타났다.

이처럼 실업자가 증가한 주된 이유로 정부의 노인 일자리 사업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월 노인 일자리 사업을 조기 집행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실업자는 구직 활동을 하고 있으며 일자리가 주어지면 취업할 수 있는 사람이다. 지난달에는 60대 이상 비경제인구가 상당수 실업자로 넘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나 지자체에서 주관하는 공공부문 일자리 등이 늘어나면서 쉬고 있던 사람들이 생계유지를 위해 구직활동을 펼친 영향이 크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는 172만 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만 9000명(1.7%), 전월보다 6000명(0.3%) 증가했다.

지난달 고용률은 60.3%로 1년 전보다 0.8%p 상승했다. 성별로 보면 남자는 71.5%로 전년 동월 대비 0.1%p 증가했고, 여자는 49.1%로 전년 동월 대비 1.4%p 늘었다.

산업별로 보면, 조선·자동차 등 주력업종의 부진으로 제조업은 1년 전보다 4만 2000명(-9.7%) 감소한 38만 8000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3년 통계 조사 이후 역대 최저 수치다.

반면, 도소매·음식숙박업에서 2000명(0.5%), 건설업에서 4000명(4.2%),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에서 4만 8000명(9.2%) 각각 증가해 사회간접자본·기타가 6만 2000명(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활동인구는 180만 5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4만 7000명(2.7%) 증가했고, 경제활동참가율은 63.3%로 전년 동월 대비 1.4%p 상승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04만 8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만 3000명(-3.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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