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반대 현수막 철거에 반발
시장실 집기 파손·몸싸움 빚어

대우조선 노동조합이 13일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해 거제시청을 기습 항의 방문했다.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거제시청을 찾아 변광용 시장에게 매각에 대한 분명한 태도 표명을 요구하며 거세게 항의했다.

조합원 30여 명이 시장실에 진입하면서 출입문이 부서졌고, 이를 막아선 공무원들과 뒤엉켜 고성과 욕설이 오가기도 했다. 조합원들은 일부 집기를 내던지고 매각 반대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시장실 곳곳에 붙였다. 이날 항의 방문은 노조가 시내에 설치한 매각 반대 현수막을 시가 민원을 이유로 철거하려 했기 때문이다.

▲ 13일 거제시청을 기습 항의 방문한 대우조선 노조원 주변에 시장실 집기가 널브러져 있다.

변 시장은 "현수막 부분은 뒤늦게 보고를 받았다. 앞으로 그런 (현수막 철거) 신고가 들어오면 사정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라고 실무자에게 지시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매각에 대한 노조 투쟁에 100% 공감한다. 시 차원에서 도울 부분은 도우려고 한다"면서 "대우조선을 지키고 고용을 지켜야 된다는 부분, 지역 경제를 지켜야 된다는 부분엔 변함이 없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변 시장이 대우조선 매각에 분명한 반대 의견을 보이지 않는다며 불만을 표출해왔다.

노조 측은 변 시장과 30분가량 간담회를 하고 나서 오전 11시께 스스로 물러났다. 이어 시의회를 찾아 시의원들에게 의회 차원의 매각 반대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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