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알아야 할 우리 역사 쉽고 재밌게
태극기·독립투사 이야기 등
만화·동화 형식으로 녹여내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해입니다. 출판사들도 항일 독립운동과 관련한 책을 앞다퉈 선보였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책도 잊지 말아야 할 우리 민족 역사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고귀한 희생을 알려주는 책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중 최근 발간된 책을 중심으로 눈에 띄는 몇 권을 소개합니다.

▲ <3.1운동과 독립투사들의 특별한 이야기>
3·1운동과 독립투사들의 특별한 이야기 =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몸바쳐 싸운 독립투사는 200만 명이 넘었다. 그중 유관순, 김구, 안중근, 윤봉길, 안창호, 손병희 등 청소년이 존경하는 독립투사 6명의 어린 시절부터 독립운동을 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준다. 왜 조선 땅에 일본군과 청나라 군이 들어오게 됐는가를 시작으로 3·1운동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나라의 힘이 약해졌을 때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는가를 느낄 수 있다. 노루궁뎅이 창작교실 지음·청마루 그림, 노루궁뎅이 펴냄, 120쪽, 1만 3800원.

아우내 장터에 유관순이 나타났다 = 100년 전 아우내 장터에 울려 퍼진 만세 소리. 일제 강점기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애쓴 사람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유관순 열사가 현재의 아이 두영이와 경구를 만나 전하는 유언 같은 이야기. 소녀 유관순이 일본군에 체포돼 형무소로 끌려가 생을 마감하기까지의 삶을 보여준다. 두영이는 봄방학을 이용해 외국 여행 대신 100년 전 3·1 만세 운동을 했던 병천에서 순댓국밥집을 하는 외할머니께 가는데…. 소중애 글·한주리 그림, 꿈터 펴냄, 112쪽, 1만 1000원.

어린 만세꾼 = "우리도 만세 부를 거예요. 밀양소년단은 겁먹지 않아요." 서당에 다니다 보통학교에 입학한 덕수, 면 서기의 아들로 일본어를 잘하는 윤암이, 번화가에 살며 일본을 동경하는 민구와 인력거꾼 아버지와 성실하게 살아가는 정의로운 용철이. 네 아이는 '일본이 조선을 잘살게 해 주는 것'이라는 학교 교육에 의심을 품고 진실을 찾아나선다. 일장기를 버렸다가 퇴학당한 후 밀양에서 서점을 하고 있다는 학교 선배 '윤세주'를 찾아간 아이들. 정명섭 글·김준영 그림, 사계절 펴냄, 164쪽, 1만 1000원.

3·1운동, 그 가족에게 생긴 일 = '독립운동' 하면 유관순, 안중근 등 떠오르는 인물들이 많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까지 주목하지 않았던 평범한 분들도 기꺼이 희생했다. 이 책은 민초들의 독립운동에 초점을 맞췄다. 할머니, 아빠, 엄마, 큰오빠, 작은오빠, 그리고 갓난쟁이 동생과 평범하게 살던 시골 소녀 우경이는 오빠들처럼 학교에 가는 게 소원인 아이이다. 그런데 전국적으로 퍼지는 만세운동으로 우경이의 삶도 바뀌기 시작한다. 고수산나 글·나수은 그림, 내일을 여는 책 펴냄, 133쪽, 1만 1000원.

선생님, 3·1운동이 뭐예요? = 3·1 운동이 일어나가 전에도 독립운동을 했을까? 3·1 독립선언서는 누가 쓰고, 어떻게 배포됐을까? 어떻게 한날한시에 독립 만세를 외칠 수 있었을까? 3·1운동에 참여한 사람은 몇 명일까? 이 책은 3·1운동 배경, 의미, 전개 과정에 대해 어린이가 궁금해하는 질문들에 대해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알려준다. 3·1운동이 일어나기 전까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3·1 운동을 준비한 수많은 사람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등을 보여준다. 배성호·최인담 글, 철수와 영희 펴냄, 120쪽, 1만 2000원.

처음 배우는 3·1운동과 임시 정부 = 아이들에게 친숙한 1인 방송 크리에이터가 100년 전 역사의 현장으로 달려가 생생하게 역사를 설명해준다. 도쿄 유학생들의 2·8 독립선언부터 3·1운동과 제암리 교회 이야기, 우리가 잘 모르고 있던 독립운동가와 우리나라 독립운동을 도와준 외국인 등 100년 전 역사를 쉽지만 세세하게 다룬다. 웹툰을 보듯 아기자기한 일러스트와 재치 넘치는 말풍선, 몰입도를 높이는 만화와 구성이 아이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 박세영 글·그림, 북멘토 펴냄, 140쪽, 1만 3000원.

모두의 태극기 = 태극기는 우리 근현대사의 중요한 순간을 빠짐없이 지켜봐 온 우리나라의 상징이다.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싸웠던 사람들의 손에도,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일어섰던 사람들의 손에도 태극기가 들려 있었다. 3·1운동이 일어났을 때,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거리로 뛰쳐나온 사람들이 손에 들었던 것도 태극기였다. 이 책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한국 근현대사를 태극기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박수현 글·진수경 그림, 책 읽는 곰 펴냄, 40쪽, 1만 2000원.

백년아이 = 1919년에서 2019년까지의 한국사를 개인과 그의 가족의 인생으로 보여주는 그림책. 독립이로부터 증손녀 민주까지 이어지는 가족사를 통해 우리나라 100년의 근현대사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2019년 100세 생일을 맞은 독립이의 서술로 진행된다. 독립 만세 소리가 한반도를 뒤흔들 때 나는 태어났다. 어머니는 나를 가슴에 꼭 품고, 일제의 총칼로부터 우리를 지켰어. 나는 독립운동을 하기 위해 어머니 품을 떠났어. 우리는 반드시 독립할 거야. 김지연 글·그림, 다림 펴냄, 64쪽, 1만 3500원.

소년 영웅과 할아버지 독립군 = 일제강점기에 살았던 두 인물의 삶을 그린 아동청소년 역사소설. 남쪽 충청도에 살던 소년 '윤우의'와 북쪽 평안도에 살던 노인 '강우규'는 모두 우리 역사에 커다란 자취를 남긴 실제 인물이다. 소년은 훗날 자신의 이름을 '봉길'로 고쳐지은 뒤 일본 왕의 생일 경축식장에 폭탄을 던지며 항일독립운동을 했고, 노인은 65세 나이에 스스로 독립군이 돼 새로 부임하는 일본 총독을 향해 폭탄을 던지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다. 김은식 글·김동성 그림, 나무야 펴냄, 224쪽, 1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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