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규·최성영 등 물망, 타선 설계 마무리 단계

이동욱 NC다이노스 감독이 새 야구장 시대에 발맞춘 재도약 의지를 재차 다졌다.

이 감독은 12일 김해 상동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범경기 시작 전 취재진을 만나 시범경기에 임하는 각오와 시즌 구상을 밝혔다.

가장 관심을 끄는 선발 라인업 구성과 관련해 이 감독은 버틀러-루친스키-이재학-구창모에 이어 등판할 5선발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20일까지 이어지는 시범경기 기간 마지막 퍼즐을 맞춰야 하는 셈인데 전지훈련 기간 이 감독 눈에 들어온 후보가 몇 있다.

이 감독은 "김영규를 비롯해 최성영, 박진우, 윤강민 등이 5선발 후보에 올라 있다"며 "시범 경기 기간 이들 점검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선발진 외 나머지 라인업 구상은 어느 정도 마쳤다고 말했다. 시즌 라인업 힌트가 될 이날 경기에서 이 감독은 박민우(2루수)-권희동(좌익수)-나성범(우익수)-베탄코트(1루수)-양의지(포수)-모창민(지명타자)-지석훈(3루수)-손시헌(유격수)-김성욱(중견수)으로 선발진을 꾸렸다.

이 감독은 "경기 수가 적은 시범경기 기간은 실험보다는 완벽한 라인업 조합 만들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이는 야수 백업 조합을 고민하는 일로도 연결된다"고 말했다. 이어 "구상에 따라 올 시즌 선발 등판 대신 마무리 혹은 중간 계투로 활약할 예정이다"며 "임창민은 5월 말~6월 초 실전 등판이 가능하고 대만에서 몸만들기에 한창인 박석민은 시범경기 기간 모습을 비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전지훈련 기간 시선을 끈 '멀티 자원' 베탄코트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 감독은 "베탄코트가 전지훈련 시애틀전에서 포수로 선발 출전해 정확한 송구로 주자를 잡아내는 등 자신 장점을 잘 발휘했다"며 "앞으로 포수는 물론 1루수, 지명타자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 투수진과 호흡을 늘려가는 건 과제"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이동욱 감독의 첫 공식전이기도 했다. 남다른 기분이 들 수도 있었겠지만 이 감독은 오히려 덤덤한 자세를 유지했다. 이 감독은 "별다른 감흥은 없다. 이후 새 야구장에서 첫 경기를 치른다면 그때는 기분이 남다를 것"이라며 "전지훈련에서 돌아와 새 야구장에서 훈련을 소화하며 적응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아늑한 느낌을 안기며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하는 새 야구장을 팬들도 환영하리라 믿는다. 좋은 구장서 맞는 새 시즌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NC는 롯데에 4-6으로 졌다. 선발 구창모가 3이닝 6피안타 6실점(5자책)하며 무너진 게 컸다. 경기에 패했지만 성과는 많았다. 마운드에서는 구창모 뒤를 이어 등판한 박진우·윤지웅·홍성무·장현식이 각각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고 타선 타격감도 준수했다. 새 시즌 도약 가능성에 재차 불을 지핀 NC는 13일 롯데와 두 번째 시범경기를 치른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