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욱, 창원 재배치 주장
성연석 "행정력 낭비"반박

경남도청 서부청사 환원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도의원들 간 공방을 벌여 논란이 되고 있다.

12일 오전 11시 진주에 있는 서부청사 앞에서 성연석 도의원(진주2)과 김시정 진주시의원(비례)이 기자회견을 열고 '서부청사 창원(본청) 재배치' 주장을 반박했다. 같은 당 신영욱 의원(김해1)이 지난 7일 제361회 경남도의회 임시회 3차 본회의 도정질문을 통해 제기한 '서부청사 창원 재배치' 발언을 문제 삼은 것이다.

성 의원은 "서부청사는 행정의 효율성만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부권 지역의 균형발전을 도모하는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남부내륙고속철도 등 서부권 발전계획이 구체화하고 있고 서부청사도 정착돼 가는 시점에서 다시 이전을 논의하기에는 불필요한 논란과 행정력 낭비를 가져온다"며 "서부청사가 가진 역사성과 함께 진주를 비롯한 서부권 도민이 느낄 박탈감과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 의원은 "도에서는 이제 자리를 잡아가는 서부청사의 이전을 논하는 것은 균형발전과 사회통합을 저해하는 것"이라며 "도민을 위한 행정서비스 기능을 확대하고 내부적으로 일하는 방식의 효율성을 더욱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성 의원은 "민주당 도당 내에서 지역 간의 분쟁이 될 수 있는 사안은 서로 논의를 하고 있지만 이번 사안은 사전 논의가 없었다"면서 "서부경남의 의원들은 신 의원과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시정 의원은 "행정의 효율성만 강조한다면 혁신도시에 있는 공공기관도 모두 수도권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논리"라고 비판했다.

▲ 12일 오전 11시 진주에 있는 도청 서부청사 앞에서 성연석(진주2·민주당·오른쪽) 도의원과 김시정(비례·민주당) 진주시의원 등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종현 기자

앞서 신영욱 의원은 도정질문에서 "진주의료원을 폐쇄하고 매각이 어려워서 3개 국의 서부청사를 배치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도청 조직의 일부 실국만을 서부청사에 배치하는 것은 지역 균형발전보다는 오히려 행정 비효율을 가져온다. 창원으로 재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재개발원·환경산림국·보건환경연구원 등이 그곳에 가 있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으며, 김해·양산·창원지역에서 그곳까지 시료를 채취해 오가는 불편을 겪고 있다"며 "진주는 혁신도시 이전기관을 중심으로 대학과 산학연 클러스터를 통한 발전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답변에 나선 박성호 도지사 권한대행은 "기본 취지는 공감하나 비효율성이 절대 가치는 아니다"며 "생활권이 진주인 직원이 62%이며, 서부권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직원 11명으로 서부민원과를 확대 운영함으로써 이제 안정화돼 가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행은 "이미 가 있는 것을 되돌리는 것은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 결론적으로 서부청사 재배치는 현재로선 논의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한 진주시민은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을 당론으로 채택한 민주당 내에서 균형발전과 배치되는 의견을 내고 이를 반박하는 도의원들 모습을 보면서 당의 정체성이 의심된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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