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즈룬 대만행정원 부국장
창원서 에너지 주제 강연
"2025년 핵발전 제로 추진"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후 대만은 탈핵을 선택했다. 대만은 2025년까지 핵발전 제로를 위한 에너지 전환을 하고 있다.

린즈룬 대만행정원 에너지 및 탄소 저감담당 부국장(국립대만대학교 교수)은 12일 경남도민일보 3층 강당에서 열린 후쿠시마 8주기 국제전문가 초청 간담회에서 '대만 탈핵의 진실, 대만 에너지 전환 사업의 전망과 도전과제'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대만에는 핵발전소 6기가 가동 중이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참사 이후 탈핵 여론이 들끓자 대만 정부는 공정 98%였던 룽먼 4호기(2기) 건설을 중단했다. 또 지난 2018년 퀸산 핵발전소 가동 중단을 시작으로 2021년에는 구오셍, 2024년에는 마안산 핵발전소를 멈춰 오는 2025년에는 핵발전 없는 대만을 만들 계획이다.

▲ 린즈룬 대만행정원 에너지 및 탄소 저감 담당 부국장이 12일 오전 경남도민일보 3층 강당에서 강연하고 있다. /박종완 기자

핵발전 제로를 위해 태양열 발전을 20GW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잡았다. 구체적으로 보면 공공시설이나 공장, 농업시설 등 지붕에 설치하는 태양열 발전이 3GW, 지면매입형으로 17GW를 설정해 추진 중이다. 린즈룬 부국장은 대만 에너지 전환에 대해 석탄화력발전과 핵발전 연료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것과 더불어 중앙집권형 에너지 시스템을 분산형으로 변환하는 구조적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린즈룬 부국장은 "에너지 절약과 공급에 힘써 에너지 구조를 재구성할 예정이고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태양광·풍력발전 개발 사업에 주력할 예정"이라며 "태양광 발전은 2025년까지 20GW 생산을 목표로 하고 매년 1GW 추가 설치를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 또 "풍력발전 4개년 개발 계획에 따라 2025년까지 1.2GW를 지상에서, 5.7GW를 해상에서 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만 에너지 전환은 발전 비중뿐 아니라 교통수단에서 이뤄지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모든 버스와 공공기관 차량이 전기차로 바뀌는 것을 시작으로 2035년에는 판매되는 오토바이, 2040년에는 판매되는 교통수단으로 확대해 탈석유 정책을 이어간다.

린즈룬 부국장은 "사회 인프라가 중요하다. 대만 모든 자동차 생산을 전기차로 정책방향을 잡았다. 대만은 한국과 달리 오토바이 보급률이 매우 높다. 이산화탄소나 미세먼지를 내뿜는 오토바이가 전기로 대체되면 환경적인 부분에서도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에너지 시장이 한국과 유사한 점에서 대만도 전기료가 당분간 오를 전망이다. 린즈룬 부국장은 "재생에너지 확충과 함께 전기료는 내려가고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오염원은 많이 감소할 것"이라며 "시민 참여형 에너지 보급 확대와 나아가 자발적인 에너지 생산은 에너지 전환에 중요한 지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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