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신공항 확장 계획 백지화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의한 시민 수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해신공항건설 반대 동남권 관문공항 추진 100만 국민청원 부울경 범시민운동본부'(이하 범시민운동본부)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7일까지 한 달간 페이스북과 트위터·네이버 계정 등으로 국민청원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청원을 시작한지 보름째인 11일 오후 4시 현재 참여 인원이 4415명에 불과했다. 이런 추세라면 100만 명은커녕 청와대 답변을 들을 수 있는 요건인 20만 명 달성도 어려울 것으로 운동본부는 분석했다.

이에 범시민운동본부는 동참자 모으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남은 기간 집중적으로 동의를 받아내고자 지난 6일 청와대에 카톡 동의 인정을 요구하는 공문도 보냈다.

류경화 공동위원장은 "김해신공항건설 반대 의견은 주로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많은데, 이들은 온라인(SNS)을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많아 동의를 포기하는 사례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카톡 인정 요구에 대해 아직 청와대 답변을 듣지 못했으나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지역민들의 동참을 이끌어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젊은 층 동참을 유도하고자 인제대 등 대학가를 중심으로 캠페인도 벌일 계획이다.

그러면서 류 위원장은 국민청원운동 이후 부산시가 적극적으로 태도 변화를 보이게 된 점은 나름 성과라고 설명했다.

류 위원장은 "처음에는 부산시가 청원 운동 동참에 난색을 보여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오거돈 시장은 물론, 부산상공회의소 관계자들이 김해신공항건설 반대와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의지를 보인 것은 성과"라고 진단했다. 그는 "오는 27일까지 20만 명을 채우지 못하더라도 상황을 지켜보면서 김해신공항 건설 반대 운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 인천공항과 같은 동남권 관문공항은 가덕도로 가더라도 김포공항처럼 김해공항은 현행대로 계속 운영하는 점을 홍보해 국민청원운동 동참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오는 2026년 완공 목표로 김해신공항 건설은 애초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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