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통영서 덴소컵 개최
한국, 역대 전적서 우세

한일 대학축구팀이 통영에서 만나 왕좌를 가린다.

한국축구연맹이 주최하고 대한축구협회와 ㈜험멜코리아가 후원하는 '덴소컵 한·일 대학축구 정기전(이하 덴소컵)'이 17일 통영공설운동장 천연구장에서 열린다.

올해로 16회째를 맞은 덴소컵은 지난 1972년 도쿄에서 시작한 한일 대학축구 정기전이 뿌리다. 1992년 15회 대회를 끝으로 잠시 중단됐던 한일 대학축구 정기전은 지난 1994년 2002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를 기념하면서 '덴소컵 97'이라는 이름으로 부활했다. 이후 덴소컵은 2004년부터 정기전으로 격상해 매년 양국을 오가며 치르고 있다. 보통 3~4월 개최하는데 2005년 독도 문제로 경기 일정이 연기돼 12월에 열리는 상황도 있었으나 위기를 잘 넘기며 현재까지 꾸준히 열리고 있다.

1972년부터 역대 전적은 17승 8무 12패로 한국이 앞선다. 하지만 덴소컵 정기전으로 변화한 2004년 이후에는 6승 2무 7패로 일본이 앞선다. 단, 한국 팀은 2017년 파주스타디움에서 열린 14회 덴소컵에서 2-1로 승리하는 등 2004년 이후 홈에서는 한 번도 지지 않았다. 통영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승리 소식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이번 대회에 출전할 한국팀 코치진·선수는 지난 2월 통영에서 열린 55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결과 등을 토대로 선정했다. 한국 팀 지휘봉은 지난해 춘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청주대를 우승으로 이끈 조민국 감독이 잡았다. 수석코치는 한종원(전주대) 코치가, 나머지 코치 자리는 박원응(홍익대) 코치가 맡는다. 골키퍼 코치는 신정환(청주대) 코치가 뽑혔다.

모두 22명을 선발한, 포지션별 선수 면면도 쟁쟁하다.

먼저 수비진에는 춘계대학축구연맹전 KBSN배에서 고려대를 4강으로 이끈 민성준(고려대)이 선발됐다. 수비수에는 광운대 에이스 변수호(광운대)와 KBSN배 우수선수상을 받은 김재현(울산대), 소속 학교를 KBSN배 우승으로 이끈 노은석(명지대), 춘계대학축구연맹전 통영배 대회 우승 주역이자 대회 MVP인 인석환(성균관대) 등이 뽑혔다.

미드필더에는 엄승민(홍익대)과 장재원(울산대), 박민수(경희대) 등 각 팀 주장이자 핵심 선수가 선발됐다. 여기에 성균관대를 우승으로 이끈 김효찬(성균관대)과 예리한 공간 침투 능력이 돋보이는 양지훈(연세대)도 힘을 보탠다.

공격에는 통영배 도움왕 김현우(중앙대)와 KBSN배 득점·도움왕을 차지한 김민준(울산대)이 선발됐다. 정창용(용인대), 김인균(청주대), 정성욱(수원대), 이건희(한양대) 등 각 팀을 대표하는 골잡이도 가세한다.

초호화 진영을 완성한 선수단에 더해 이번 대회는 사상 처음으로 비수도권에서 개최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덴소컵은 양국 협약에 따라 국내 대회는 수도권에서만 열렸다. 하지만 올해는 한국대학연맹과 일본대학연맹 협의로 수도권이 아닌 통영으로 대회 장소를 옮겼다.

한국대학축구연맹 변석화 회장은 "통영은 경기장 시설·교통편 측면에서 다소 열악하기도 하나 온화한 기후와 축구 고장이라는 시민 자부심이 장점인 도시"라며 "해산물 등 먹을거리와 볼거리도 많다. 특히 춘계대학축구연맹전을 치르면서 보여준 통영시와 통영시축구협회, 자원봉사단체 등 노력이 인상 깊었다"고 통영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구태헌 시 교육체육지원과장은 "이번 대회는 오전 11시 30분부터 KBSN에서 생중계될 예정"이라며 "이미 일본,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많은 국외 축구인이 통영을 찾고 있다. 동계전지훈련 최적지로 거듭난 통영이 대회를 통해 한 단계 더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6일 통영에 짐을 푼 한국 대학 선발팀은 경기가 열리는 날까지 프로팀, 타 대학팀 등과 연습 경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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