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일본에서 진행된 특허 분쟁 소송에서 잇따라 승소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2년 국내에서 특허 출원하고 2016년 9월 일본에 특허 등록된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선박 핵심 기술인 'LNG 증발 가스 부분재액화시스템(이하 PRS)'에 대해 일본 경쟁사가 제기한 특허등록 이의신청에서 승소했다고 11일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이번 승소로 일본에 등록된 PRS 특허 가운데 일본 경쟁사가 특허등록 이의신청을 한 3건의 소송 모두 이겼다.

통상 일본에서 특허 이의신청 사건은 약 7개월이 걸리지만, 이번에는 약 20개월이 걸릴 정도로 치열한 공방이 있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일본 경쟁업체가 PRS 특허를 무효화하려고 했으나 대우조선해양 특허팀과 한국·일본 대리인의 적극적인 방어로 독점적인 특허권을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특히 일본에서 건조하는 LNG운반선뿐만 아니라 해당 특허 기술이 적용된 LNG운반선이 일본에 입항해도 대우조선해양 특허를 침해하기 때문에 경쟁력 우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LNG운반선은 기체인 천연가스를 액체로 바꿔 운송하는데 운항 중 일부가 자연 기화돼 손실된다. PRS는 이처럼 기화된 증발 가스를 재액화해 화물창으로 돌려보내 화물 손실을 최소화하는 기술로, 선박 유지·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로 꼽힌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기존 재액화 장치보다 설치비가 약 40억 원 싼 데다 연간 선박 운영비도 10억 원가량 아낄 수 있어 선주라면 누구나 탐낼 만한 기술"이라며 "대우조선해양은 PRS 기술이 적용된 선박을 현재까지 51척 수주해 23척은 인도했고 28척은 건조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PRS는 이미 해외 10여 개국에서 특허등록이 됐으며, 이번에 일본에서 특허 유효성을 재확인받음에 따라 국내 LNG운반선 수주 및 건조 경쟁력 우위를 계속 유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친환경 연료인 LNG 연료공급기술 및 증발 가스 재액화 기술에 대해 국제적으로 가장 많은 특허권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천연가스 연료 추진 선박 핵심 기술인 '선박용 천연가스 연료공급시스템(HiVAR-FGSS)'에 대해서도 유럽(2014년)과 중국(2017년)에서 승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