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불안·학부모 부담 우려

경남지역 초등학교 축구부 지도자들이 경남도교육청의 학교운동부 스포츠클럽 전환에 대해 대책을 요구했다. 초등학교 축구부 지도자 11명은 11일 도교육청을 찾아 스포츠클럽 전환으로 고용 불안정, 학부모 수익자 부담금이 늘어난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도교육청은 지난달 25일 각 학교에 축구, 야구 육성학교는 지역형 스포츠클럽 전환 계획서를 이달 29일까지 제출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 1월 '선진형 학교 스포츠클럽 운영 매뉴얼'을 내놨다.

'운동하는 모든 학생, 공부하는 운동선수 육성'을 목표로 초·중학교 학교운동부를 2020년까지 '중점 학교 스포츠클럽'으로, 축구·야구 종목을 '지역형 스포츠클럽'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중점 학교 스포츠클럽은 선수뿐만 아니라 일반 학생, 타 학교 학생도 운동을 하게 하는 것이다. 지역형 스포츠클럽은 학교운동부를 법인이나 개인사업자가 운영하는 학교 밖 스포츠클럽으로 전환하는 것이 골자다.

초교 축구 지도자들은 스포츠클럽으로 전환하면 △고용 불안정 △운동하는 학부모 수익자 부담금 증가 △운동장·휴게실 등 시설사용 보장 어려움 △교육청, 지방자치단체 지원금 중단 등 문제가 생긴다며 대책을 요구했다.

한 지도자는 "도교육청 요구로 축구 지도자들이 공교육에서 사교육으로 내보내지는 느낌이다. 학교 밖으로 나가면 축구 하려는 학생이 줄어든다. 학부모가 지급해야 할 비용도 학교 지원 등이 없어지니 더 많이 들게 된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운동장 등 시설사용 보장에 대해서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야구는 이미 스포츠클럽으로 전환을 진행 중이다. 초등학교 축구 지도자들만 별도로 전환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운동장 시설 등을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하는 것에 대해 방안을 고민해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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