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양문석-한국 정점식 양강
경선 탈락 김동진·서필언 반발

오는 4월 3일 치러지는 통영·고성 국회의원 보궐선거 본선 주자들이 가려졌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1일 김동진·서필언·정점식 예비후보 등 3명을 대상으로 지난 10일 진행한 경선결과를 발표하고 정점식(53) 예비후보를 한국당 후보로 선출했다. 선거인단 여론조사 5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경선에서 정 후보는 정치신인 가산점을 포함해 42.22%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서 예비후보가 35.03%, 김 예비후보가 29.80%를 얻어 2·3위를 차지했다.

한국당 후보가 선출됨에 따라 통영 고성지역 정치권은 본격적인 선거체제로 돌입하게 됐다. 이에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4·5일 권리당원 50%와 일반 국민 50%를 대상으로 ARS전화 여론조사를 해 양문석 예비후보를 본선 주자로 뽑았다. 모두 5명이 나선 경선에서 양 후보가 46.25%를 얻어 나머지 4명을 여유롭게 따돌리고 민주당 후보로 확정됐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1·2당인 민주당과 한국당 후보 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양문석·정점식 후보 외에 대한애국당 박청정(75) 예비후보와 무소속 허도학(69) 예비후보가 출마를 선언해 지금으로선 4자 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지역별로 보면 양문석·박청정 예비후보는 통영 출신이고, 정점식·허도학 예비후보는 고성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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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민주당과 달리 한국당에서는 경선 탈락 후보들의 반발이 나오고 있어 중앙당이 이를 무난히 잠재우고 당력을 한 곳으로 집중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한국당 김동진·서필언 예비후보 측은 당 경선결과가 발표되자마자 보도자료를 내고 "투명한 과정 없이 결과만 발표한 것에 대해 당에 강력하게 이의신청서를 접수했다"며 "이번 결과가 납득할 수 없는 것으로 판단됐고, 지역민들 역시 승복할 수 없는 결과라는 것이 일반적인 여론"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에 "두 여론조사 기관(코리아리서치, 한국갤럽)의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당 사무원 집계를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에 큰 의문을 표한다"며 "여론조사 기관 결과를 봉인 해제해 명명백백히 밝혀주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번 결과가 지역 여론과 매우 배치된다는 점을 두 여론조사 기관의 결과 공개 이유로 짚었다. "지난 2월 21일 KBS 여론조사 결과는 서필언 19%, 김동진 16.3%, 정점식 7.6%(선거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 조사일시 2월 15~17일,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로 나왔는데, 불과 17일 만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것에 믿을 만한 근거가 없다"며 "경선 당일 김동진·서필언 후보 측 잠정 집계와는 너무도 큰 차이를 보여주는 결과"라며 행정정보공개법에 따른 정보공개를 정식으로 요청하고, 양사 조사결과에 따른 종합보고서를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공직선거법 57조의2에는 당내 경선 후보로 등록한 뒤 고배를 마셨다면 탈당을 한다고 해도 똑같은 선거구에 출마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당 중앙당이 여론조사 기관의 조사결과를 투명하게 밝히지 않거나 명확한 해명을 하지 못할 경우에는 두 후보 중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어 한국당이 이들 후보의 반발을 어떻게 무마하느냐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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