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경남·부산·울산 지지율이 모처럼 2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진행한 3월 첫째 주 정례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민주당은 경·부·울에서 전 주(39%·30%)보다 5%p 이상 오른 44%·37%를 각각 기록했다.

문 대통령과 민주당은 지난 2월 셋째 주에 나란히 집권 후 경·부·울 최저치인 36%·28%까지 떨어졌으나 2주 사이에 각각 10%p 가까이 급등하는 성적을 냈다.

'드루킹 사건'(민주당원 인터넷 여론조작 사건) 관련 김경수 도지사 실형선고·법정구속에 따른 도정 공백을 비롯해 지난달 28일 제2차 북미회담 결렬, 미세먼지 대책 논란 등 여권에 악재가 많았음을 고려하면 다소 의외의 결과로 보인다.

남부내륙고속철도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동남권 신공항 재검토 같은 대대적인 '물량공세'가 통했거나 5·18광주민주화운동 관련 망언 등 구태를 반복한 자유한국당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됐을 수 있다.

현재로선 최근 영남에서 과거의 위세를 되찾아가는 한국당·보수세력에 대한 위기감과 견제의식이 여권 지지층 결집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다.

한국당은 반대로 소폭이지만 내리막을 타고 있다. 지난 2월 둘째 주에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2년여 만에 경·부·울 최고치인 29%를 획득하며 민주당과 동률을 기록한 한국당은, 그 후 26%(2월 셋째)→25%(2월 넷째)→24%(3월 첫째)로 상승세가 꺾인 모습이다.

지난달 27일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새 대표로 선출하며 새로운 시작을 알렸던 한국당으로서는 적잖이 뼈아픈 결과로 보인다. 무엇보다 지금은 창원 성산과 통영·고성 2곳에서 여야 명운이 걸린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펼쳐지고 있는 시점이다.

역시 창원 성산에 후보를 낸 바른미래당과 정의당도 경·부·울에서 각각 4%·5%라는 저조한 지지율에 그쳤다.

갤럽은 3월 첫째 주에 미궁에 빠진 북한 핵 관련 조사도 진행해 관심을 모았다. 북한이 과연 핵을 포기할지 여부를 물은 결과 경·부·울 응답자의 71%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고 23%만이 '결국 포기할 것'이라고 했다.

경·부·울의 부정적 응답 71%는 보수색이 강한 대구·경북(70%)마저 뛰어넘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전국적으로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64%)란 견해가 '결국 포기할 것'(28%)을 크게 앞섰다.

갤럽 조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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