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층 젊어진 심사위원
대상작 뭐가 될까 관심 커져
대공연장 가득 채운 사람들
사천시 공동 주최로 '활기'

제37회 경남연극제가 지난 8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막이 올랐습니다. 경남연극제는 6월에 열릴 대한민국연극제 지역 예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곳은 지역연극제 대신 '대한민국연극제 ○○대회' 이런 식으로 명칭을 쓰기도 한다는군요. 하지만, 경남 연극인들은 경남연극제라는 이름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경쟁이기 이전에 경남 연극인이 도민을 위해 마련한 연극 잔치라는 취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거지요.

아무튼, 이런 연극제가 아니면 도내 연극인들이 한자리에 모일 기회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작품 자체보다 참가 극단이나 연극인들 뒷이야기를 들려 드릴까 합니다. 이런 기회가 아니면 쉽게 들을 수 없는 것들이니까요. 가장 먼저 개막식 풍경부터 볼까요.

지난 8일 오후 7시 20분 사천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경남 연극제 개막식. 사실 개막식은 굉장히 간단했습니다. 지난해는 '#미투운동' 여파로 개막식이 없었는데, 올해는 간단한 의식과 축하공연이 진행됐습니다. 얼마 전 당선된 한국연극협회 오태근 이사장도 참석해 '경남 연극인 실력이 좋다'는 취지의 인사말 을 했습니다. 지역(충남) 출신 이사장으로 지역 연극제를 챙기는 행보가 보기 좋네요.

개막식에서 눈에 들어온 것 중 하나는 심사위원이 젊어졌다는 사실입니다. 각 지역 연극제 심사위원은 한국연극협회에서 파견하는데요. 대게는 연극계 원로들이 옵니다. 지난해 경남연극제 심사위원으로 오신 세 분도 모두 70대셨지요. 연극제를 주관하던 진주지회 연극인들이 어르신들 모시느라 애를 썼던 기억이 납니다. 올해는 이은경 연극평론가, 김낙형 연출가, 최창근 극작가가 심사위원으로 왔네요. 다들 50대입니다. 예년보다 부쩍 젊어졌습니다. 올해 지역 연극제 심사위원 중에서는 가장 젊다는 말도 들리는군요. 이분들이 선정할 경남연극제 대상은 어느 작품일지 기대가 됩니다.

▲ 8일 사천시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37회 경남연극제 개막식에서 퓨전 플라맹코팀 옴팡이 축하 공연을 하고 있다. /이서후 기자
그나저나 개막식에 무슨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왔을까, 좀 의아했습니다. 대공연장이 거의 다 찼더라고요. 그저 연극인들 인사말 몇 마디 들으려고 이렇게 모여들진 않았을 것 같은데요. 일단 이날 개막 축하 공연을 한 퓨전 플라멩코팀 '옴팡' 공연이 한몫을 한 거 같고요. 이 팀 공연을 몇 번 보긴 했지만, 이날 유달리 멋지게 잘하더군요. 또 하나 이유로 사천시가 이번 연극제 공동주최로 돼 있는 부분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자치단체가 연극제 후원이 아니라 아예 주최를 하는 일이 흔하지는 않습니다. 더구나 송도근 사천시장이 이번 연극제 대회장까지 맡고 있네요. 그래서 아마 사천시에서 알게 모르게 홍보를 많이 하지 않았나 싶네요.

연극제 공연이 펼쳐지는 사천시문화예술회관과 사천문화원은 삼천포 지역에 있습니다. 주변에 둘러볼 것이 좀 있죠. 삼천포대교도 좋고, 용궁수산시장, 남일대 해수욕장 등이 유명하죠. 요즘에는 삼천포대교 옆으로 사천바다케이블카가 운영되고 있으니 연극도 보고 관광도 하고 겸사겸사 다녀가시면 좋겠습니다.

15일 금요일만 빼고 23일까지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저녁 7시 30분에 공연이 계속 있습니다. 가까운 곳에 계시면 평일에 퇴근 후에라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무료 공연이니까 늦게 가면 자리가 없을 수도 있다는 점 유의하시고요. 모든 공연이 중학생 이상 관람가라는 것도 알아두세요. 자세한 건 경남연극제 집행위원회로(055-833-0619)로 연락해 물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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